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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지주사 전환한 효성그룹, 손자회사 지분 처리 유예 기간 2년 더 벌었다

[단독]지주사 전환한 효성그룹, 손자회사 지분 처리 유예 기간 2년 더 벌었다

기사승인 2021. 05. 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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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ITX, 작년 말 지주 자회사로 편입
㈜효성→효성ITX→갤럭시아머니트리
순환출자고리&최다출자자 같아야 해
갤럭시아머니트리 최대주주는 조현준 회장
추가 유예기간 동안 지분 정리 숙제
ㅇㅇ
조현준 회장이 취임하면서 동시에 지주사로 전환한 효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유예 시간을 추가로 벌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율 20%(비상장사는 40%), 또 같은 비율로 자회사의 손자회사 요건을 맞추면서도 각 계열사들의 최대주주 지위 역시 해당 출자고리와 같아야 한다. 효성그룹 내에는 조 회장 일가 개인 소유 계열사들이 많았던 탓에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선언한 뒤 해당 요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이뤄져왔다. 주어진 유예기간은 단 2년 뿐이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였던 효성캐피탈 매각과 함께 얽히고설킨 계열사 간 출자고리를 끊어 지배구조는 어느정도 마무리됐지만, 그동안 회색지대에 있던 효성ITX가 지난해 말 들어서야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효성ITX의 자회사인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 정리 유예 기간도 지난해 말 들어서부터 카운트다운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그룹의 지주사 체제 정비가 어느정도 마무리된 만큼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 정리는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지주사인 ㈜효성의 손자회사인 갤럭시아머니트리(옛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지분 정리 유예 기간은 2년 뒤로 또 늘어났다. ㈜효성이 효성ITX 주식 추가 매입으로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갤럭시아머니트리도 손자회사로 같이 편입시킨 시점이 지난해 12월이기 때문이다. 계열사들이 지주사 체제 안으로 들어오려면 자회사의 최다출자자는 지주사, 손자회사의 최다출자자는 자회사여야 함과 동시에 지분율 요건(상장사 20%, 비상장사 40%)도 각각 충족시켜야 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효성ITX가 지난해 말께 효성그룹의 지주사인 ㈜효성의 자회사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손자회사로 같이 편입된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지분율 및 지배구조 개편 유예 기간이 추가로 부여된 것”이라며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효성ITX가 계열사였어도 지주사의 자회사 지위는 아니었던 탓에 갤럭시아머니트리도 손자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효성ITX는 당초 효성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유예기간 동안 지분을 정리해야할 대상이었다. ㈜효성이 지주회사인 ㈜효성과 자회사인 효성티앤씨(섬유무역)·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효성화학(화학) 등의 사업회사로 쪼개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을 당시 효성ITX에 대한 ㈜효성의 지분율은 27.9%였다. 출자고리상 지분율 요건인 ‘20%’를 맞췄지만 최대주주는 35.26% 지분율로 조현준 회장이었던 탓이다. ㈜효성이 효성ITX 주식을 추가 매입하기로 가닥을 잡고 조 회장 지분율과 똑같은 35.26%로 끌어올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시점이 지난해 말이었던 것이다. 효성그룹이 공식적으로 일반 지주사로 전환했다고 공정위에 신고한 날짜는 2019년 1월1일로, 유예기간이 끝나기 직전이었다.

갤럭시아머니트리 역시 마찬가지다. ㈜효성→효성ITX→갤럭시아머니트리 출자고리는 일찌감치 완성시켰지만, 조 회장이 32% 지분율로 여전히 갤럭시아머니트리 최대주주여서 지분율 정리 숙제가 남은 상태다. 효성ITX의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율은 20%도 채 되지 않는 16.7%다. 조 회장 지분율 만큼 효성ITX가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율을 끌어올리든지 아니면 조 회장의 개인 회사로 남도록 주식 전량을 매각하든지, 이도 아니면 조 회장이 직접 지분율을 낮추든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증손회사가 돼 추가 지분정리에 나설 뻔 했던 ㈜가비와 갤럭시아마이크로페이먼트는 연말 연초께 각각 파산절차와 청산절차를 밟으면서 지주사 체제에 들어갈 준비는 마쳤다. 다만, 지난달 들어 조 회장이 갤럭시아머니트리 주식을 25억원어치 추가 매입해 지분율도 32.98%로 올라간 점을 고려하면 조 회장의 개인 회사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주사 전환 직후부터 이제껏 효성ITX의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율은 변동이 없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 정리 문제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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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도표 /자료 = 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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