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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하 한미우호협회장 인터뷰] “북핵, 미국과 엇박자 안 돼… 인도·태평양 지역 포괄적 동맹으로”

[황진하 한미우호협회장 인터뷰] “북핵, 미국과 엇박자 안 돼… 인도·태평양 지역 포괄적 동맹으로”

기사승인 2021. 05. 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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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우호협회, 한·미 간 우호협력 증진과 동맹 강화
"정치적 오해 없어야"… 초당파·비영리 조직
"인·태 지역 평화와 세계 질서 위한 동맹으로 발전"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 추구, 북한엔 "핵폐기" 강조
황진하 한미우호협회 회장 인터뷰
황진하 한미우호협회 회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송의주 기자
한·미 우호협력 증진과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지난 1991년 출범한 한미우호협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황진하 한미우호협회 회장(74)은 12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진행한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한·미 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동맹”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강력한 한·미 공조로 ‘북핵 폐기’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황 회장은 한·미·일 3각 공조를 위해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비역 육군중장인 황 회장은 경기 파주에서 태어나 파주 문산고와 육군사관학교(25기)를 졸업했다. 육군5군단 포병여단장을 지냈고 1985년 수도방위사령부 정보처장, 1998년 주미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을 역임했다. 한국인 최초로 유엔평화유지군사령관(키프로스)을 지냈다.

2004년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 17·18·19대에 걸쳐 3선 의원을 역임했다.

-한미우호협회의는 어떤 조직인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다. 미국과 이 가치를 공유한다. 가장 중요한 협력 대상이다. 1990년대 초에 소련과 동구권이 붕괴하고 독일이 통일됐다. 미국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반미 감정이 확산했다. 전쟁의 위험은 여전한 상황에서 굳건한 안보 위에 ‘가치’를 공유하는 미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이다. 협회는 초당파적이고 비영리적이다. 영리를 추구하면 정치적인 오해를 받기 쉽다. 한·미 동맹 강화라는 기본정신이 흐려지면 안 된다.”

-한·미 우호증진 위한 주요 사업은.

“우호 증진에 필요한 여러 생각을 모은다. 책자 ‘영원한 친구들’을 매월 발간한다. 전문가들과 독자들의 의견을 담는다. 1년에 두 차례 한·미 동맹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다. 전문가들이 모여서 의견을 수렴하고 언론에 보도한다. ‘동맹포럼’도 있다. 협회 회원이 모여 관련 발표와 토의를 한다.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한 여론 형성 과정이다.”

-미국의 새 대북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한·미간 충분히 조율됐다면 반갑지만 걱정스럽기도 하다. 쿼드 참여 논란이 대표적이다. 미국과의 공조는 포괄적이어야 한다. 미국은 대북 압박과 제재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반면 우리 정부는 그 부분을 미국과 조율하기보다 대화를 강조한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착을 주장한다. 한·미 외교·국방 장관(2+2) 회담이 있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미국을 찾았다. 긴밀한 조율이 있길 바란다. 최종 발표 내용을 보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북한의 대남·대미 비난 성명이 있었는데.

“북한의 경제가 파탄 났다. 핵 밖에는 믿을 구석이 없다. 북한은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선포했다. 그러면서 핵과 경제를 동시에 추진한다고 한다. 북한은 미국의 정권 교체에 맞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자신의 뜻을 이루려 한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그럴 생각이 없다. 북한에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고민이 많을 것이다. 우선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주면 안 된다. 북한은 한국을 대미 대화를 위한 수단으로 본다. 미국과 직접 상대하겠다는 것이다. 제재 완화나 대화만 촉구하다간 북한의 이용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미국과의 분명한 공조가 필요하다. ‘북핵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 ‘핵을 가지면 망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대화 가능성은.

“북한의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 평화와 대화만 강조하면 구걸이 된다. 북한은 우리를 비굴한 자세로 볼 것이다. 우리 정부를 향해 삶은 소대가리, 태생적 바보 등의 표현을 써가며 모욕하고 있다. 이걸 견디며 대화하자고만 하면 굴종적인 자세로 보인다. 단호한 자세가 필요하다. 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촉구해야 한다. 북한 지도부에 핵보유는 정권의 몰락을 초래한다고 강조해야 한다.”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나.

“미국 조야에서 한국이 더블헤징(Double hedging·양다리)을 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맹국으로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말이다. 또 미·중 관계 속에서 한국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한다는 비판도 있다.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미국과 적극 공조해야 한다. 경제 때문에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이 가치와 안보에 우선할 수 없다.”

-한·미·일 3각 공조의 방향은.

“과거 일본의 식민지 침탈은 분통이 터지고 안타까운 일이다. 결코 과거의 만행을 잊을 순 없다. 하지만 과거사에 발이 묶여있어선 안 된다. 일본과의 관계를 풀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 일본과도 그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일본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의 번영과 발전 때문이다. 과거에만 머무르면 해법이 나올 수 없다. 두 나라 국민들의 감정도 미래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원활한 한·미·일 3각 공조가 가능하다.”

-한·미 동맹의 미래는.

“한·미 동맹은 6·25전쟁 후 전쟁 억제를 위한 안보 동맹이었다. 미국은 강력한 보호자로 전쟁을 막았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으로 미국에게 가장 모범적인 동맹 사례가 됐다. 미국의 세계 질서 유지에 필요한 동맹국으로 성장했다는 뜻이다. 한·미 동맹은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 보호 등의 가치를 공유하고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이제 미국은 한국의 안보동맹에 그치지 않는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에 동참할 수 있는 동맹이 됐다. 또 미국에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핵심축이다. 앞으로도 미국은 우리의 안보를 위해 여전히 필요하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세계 질서의 유지에 기여하는 동맹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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