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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가격 내연기관보다 최대 4배 비싸…비용절감 시급”

“전기차 가격 내연기관보다 최대 4배 비싸…비용절감 시급”

기사승인 2021. 05. 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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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15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정만기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기동력차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최소 1.8배에서 최대 4.1배까지 비싸 가격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높은 인건비 부담으로 우리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여력이 글로벌 기업보다 낮다는 우려가 나왔다.

13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15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권은경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실장은 전기동력차를 생산·판매하는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이윤을 내면서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한 동력계 비용 완화, 부품수나 공정작업수 대비 과잉인력의 효과적 해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 실장은 전기동력차 가격은 내연기관차 대비 1.8~4.1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차량가격 중 가장 비중이 큰 동력계 부품 가격은 전기동력차가 내연기관차보다 2.6~3.7배 높지만, 생산 규모는 전기차가 3만대, 수소전기차는 5000대에 불과해 규모의 경제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동화 전환 시 약 30%의 차량부품과 작업공수가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고령인력으로 구성된 우리의 과잉 인력구조와 노동경직성은 전기동력차의 가격경쟁력 확보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전기동력차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동력계 비용 저감을 위한 니오(Nio)의 배터리 관련 서비스 바스(BaaS) 등 새로운 판매 방식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며 “장기근속 위주의 인력구조 조정과 파견·대체 근로의 합법적 활용 등을 통한 생산 유연성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 등 국내 외투업체들의 경우 매출감소, 영업적자 확대 등으로 내연기관차 생산모델 배정마저 여의치 않은 어려운 상황으로 전기동력차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해 구매보조금 유지와 보완, 전기동력차 동력계 비용 완화 지원, 산업구조조정 및 인력 구조조정 등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권 실장은 전기동력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차량운영비는 적게 들지만 충전 편의성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동일한 세부담 조건에서 내연기관차·수소전기차는 연간 165만원, 전기차는 138만원 수준이고, 전기동력차 세제혜택 등을 감안하면 내연기관차 165만원, 수소전기차 132만원, 전기차 50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연기관차의 주유시간은 3분인 반면 전기동력차는 1시간 이상 소요되고 있고, 특히 충전소 구축 속도가 수소전기차 차량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향후 문제가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권 실장은 글로벌 전기차 업계에서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업체들과 경쟁에서 한국이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산업 육성 대책이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동력차 개발과 생산 전환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서도 내연기관차가 일정 부문 ‘캐시 카우’ 역할을 하고 있어 내연기관차 퇴출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세계 전기차 업계는 리비안, 루시드 등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현재 강자 중 일부는 경쟁에 밀려 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탄소중립정책은 국내 산업기반 형성을 촉진하는 방향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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