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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최태원式 경제외교…“한·미 기업들, 든든한 경제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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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기자

승인 : 2021. 05. 23. 14:50

대한상의 회장 취임후 첫 해외일정
한·미 양국 간 재계 실질 협력 주도
유력 경제단체장들 만나 협력 논의
BRT 회장에 'ESG 협동' 방한 제안
"반도체·배터리 등 대미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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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 참석,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제공 = 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미국 워싱턴에 경제 사절단 자격으로 참석, 양 국 재계의 실질적 협력을 위한 경제외교를 펼쳤다. 이번 방미는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첫 해외 일정이다. 최 회장은 미국의 유력 경제단체와 싱크탱크 리더 등을 잇따라 만나면서 한국의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대미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23일 대한상의와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1일(이하 현지 시간)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양 국의 산업 장관 및 주요 기업인들과 함께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 참석했다. BRT의 조슈아 볼튼 회장, 폴 덜레이니 통상·국제담당 부회장 등과 화상 면담을 갖고 양국 재계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1972년 설립된 BRT는 애플·아마존·월마트·제너럴 모터스·존슨앤존슨 등 미국 20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로 구성된 경제단체다. 전미제조업협회(NAM), 미국 상공회의소(USCC)와 함께 미국 내 3대 경제단체로 꼽힌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3대 산업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환경보호 등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과 볼튼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 ‘새로운 기업가 정신’에 기반한 경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한 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법론을 찾아 나가기로 했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국제정세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기후변화와 소득격차, 인구감소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경영을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한상의와 BRT가 서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앞으로 BRT와 지속적 논의를 위해 BRT 대표단의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

볼튼 회장은 최 회장의 초청에 사의를 표한 뒤 “BRT와 대한상의가 각종 경제·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답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고객·근로자·거래기업·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존중하는 경영으로, 최 회장이 강조해 온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과 궤를 같이 한다.

BRT 직후 최 회장은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 환담하며 양국 경제현안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브리핑에 참석하는 등의 일정들을 소화했다.

앞서 최 회장은 20일에는 미 정보통신산업협회(ITI)의 제이슨 옥스먼 회장과 롭 스트레이어 부회장과도 회의를 갖고,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 재편 전략과 반도체·정보통신 정책 동향에 관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 뒤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ITI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애플·인텔 등 미국 기업은 물론 SK하이닉스·삼성전자·대만의 TSMC 등 세계적 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반도체와 정보통신 분야 전문단체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그간 역동적인 대미 투자,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 수소경제와 전기차 배터리 양산,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미국의 든든한 경제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며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양국의 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채널을 구축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옥스먼 회장은 “바이든 행정부도 미국 경제 재건과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위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ITI와 대한상의 간 긴밀한 대화로 양국 경제우호를 더욱 증진하자”고 화답했다.

이밖에 최 회장은 지난 20일 미국의 유명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과 회의를 갖는 등 전략 분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도 강화했다. 코로나19와 미·중 경제갈등으로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국내기업들의 위기 대응 능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22일에는 한·미 백신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계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간 코로나19 백신 등의 개발·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후 조지아주에 소재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도 방문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최태원 회장은 대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양국 경제계간 우호적 협력관계를 이끌어 내는데 주력했다”며 “이번 방미 활동을 기반으로 양국 간 교역·투자·공동 연구개발(R&D) 등 민간 차원의 다양한 경제 협력 방안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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