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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킥보드 업계 “헬멧 착용 의무화해 이용률 절반 이상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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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1. 05. 25. 17:53

업계,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 후 기자회견 열고 반발
"자전거 도로 신설, 규정 속도 관리가 더 현실적"
공유킥보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거리에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다. /이선영 기자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으로 공유 킥보드 업체 이용률이 절반 이상 감소하자 관련 업계의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헬멧 착용 의무화 등 강화된 이용 규제 조치가 현실적이지 않아 이용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퍼스널모빌리티산업협의회(SPMA)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헬멧 착용 의무화 등 개정 도로교통법은 과도한 조치라는 입장을 내놨다. SPMA는 킥고잉·지쿠터·빔·씽씽 등 14개 킥보드 업체로 구성된 협의체다.

최영우 킥고잉 대표는 “헬멧 착용을 권장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충분히 (위험을) 인지하는 성인이 헬멧을 강제로 착용하게끔 규제하는 방향에는 의문이 든다”며 “킥보드를 이용하는 게 불법적 요소를 안고 있다고 하면 시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개정 도로교통법 적용 이후 공유 킥보드 이용률은 업체별로 50∼60% 수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 킥보드 이용 조건으로 헬멧 착용을 강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용자들이 짧은 시간 내 단거리 이동을 위해 공유 킥보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번거롭게 헬멧을 착용하고 머리 스타일까지 망치기보다는 킥보드 이용 자체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용자들이 번갈아 쓸 수 있는 공용 헬멧 도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폈다. 과거 일부 업체가 킥보드와 함께 공용 헬멧을 비치했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3분의 2는 분실됐고 나머지 절반은 파손됐다고 업체들은 전했다.

앞서 공용 자전거 따릉이 이용자를 위한 헬멧 대여 시범사업의 경우 착용율이 3.5%에 그쳤고, 헬멧을 회수하지 못한 비율은 27.4%나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한 위생 문제에 헬멧 착용을 꺼리는 이용자도 많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헬멧 착용 등 이용자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보다는 자동차나 보행자와 킥보드가 분리된 자전거 도로를 증설하거나 시스템 상 자동 제한할 수 있는 규정 속도의 관리가 더 현실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 대표는 “자체 규정 속도를 20㎞ 수준까지 낮추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속도 제한이 없는 개인 킥보드를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전동 킥보드는 자전거보다 속도가 빠르지 않고, 시스템적으로 속도 제한을 하기에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미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책실장은 “그동안 킥보드를 이용하던 특정 수요층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헬멧 규제는 전동 킥보드 산업이 국내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등 시장 성격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공유 킥보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중교통 이용이 줄면서 수요가 늘어 주목 받았지만, 인도를 달리거나 음주 상태로 킥보드를 타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속도 제한과 안전모 착용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지난 13일부터 헬멧 또는 면허 없이 전동 킥보드를 타면 범칙금을 내야 하는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됐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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