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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생필품 품귀, 자동차공장 가동중단 배경에 도요타생산방식”

NYT “생필품 품귀, 자동차공장 가동중단 배경에 도요타생산방식”

기사승인 2021. 06. 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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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도요타생산방식의 적기공급 JIT, 생필품 품귀, 자동차공장 가동중단 배경"
"적기 공급·재고 최소화 JIT, 팬데믹 등 재난에 취약"
"반세기 전세계 보급 JIT, 개인보호장비·산소호홉기 부족 사태 초래"
Japan Earns Toyot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생필품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전 세계 자동차공장이 컴퓨터 칩 부족으로 가동 중단된 배경에 도요타 생산방식(TPS)의 JIT(just in time·적기 공급)가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미국 콜로라도주 레이크우드의 도요타자동차 대리점에서 찍은 도요타 로고 모습./사진=레이크우드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생필품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전 세계 자동차공장이 컴퓨터 칩 부족으로 가동 중단된 배경에 도요타 생산방식(TPS)의 JIT(just in time·적기 공급)가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NYT는 현대 사회가 어떻게 건설됐는지에 관한 이야기에서 도요타는 산업 효율의 획기적인 발전의 입안자로서 두드러진다며 도요타는 필요할 때 부품을 공장에 보내 재고를 최소한으로 하는 JIT 생산을 선구적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JIT는 부품을 고객 주문에 따른 공장의 수요에 따라 부품을 조달받아 재고를 최소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미국에서는 린(lean) 생산방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NYT는 지난 반세기 동안 JIT 방식은 자동차산업을 훨씬 뛰어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아 패션부터 식품 가공·제약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이 이를 채용, 비용을 삭감하면서도 변화하는 시장의 수요에 적응할 수 있는 민첩성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저널 ‘매니지먼트 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1981년부터 2000년까지 재고를 연평균 2% 삭감했고, 이는 자사주 매입 증가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제결제은행(BIS)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까지 최근 10년 동안 미국 기업은 자사주 매입에 그 전의 약 3배인 6조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주가가 올라가고, 이는 주주의 배당금과 경영진의 연봉 인상으로 이어진다.

미국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은 애리조나주에 새로운 공장 건설에 200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했지만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자사주 매입에 쓴 260억달러에 비해서는 작은 액수라고 NYT는 지적했다.

사재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3월 15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맥클린의 한 식료품 체인점 모습./사진=하만주 특파원
하지만 지난해 격동의 사건, 코로나19 팬데믹은 재고 삭감의 이점에 도전해 일부 산업은 도를 넘어 혼란에 취약하다는 우려를 재연했다고 NYT는 전했다.

팬데믹이 공장 가동을 방해했고, 세계 해운에 혼란이 빚어지면서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전자기기부터 목재·의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상품의 부족 현상이 나타나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JIT에 대한 과도한 의존의 가장 현저한 징후는 이를 발명한 자동차산업에서 나타났다.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감소를 예상하고 반도체 칩 주문을 줄였는데 자동차 구매가 회복되면서 주문을 확대하려고 했지만 막대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반도체업체가 이에 대응할 수 없게 됐고, 이는 곧바로 전 세계 자동차공장의 일부 가동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특히 팬데믹 초기에 개인보호장비(PPE) 부족으로 최일선의 의료 종사자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됐고, 환자들에 대한 산소호흡기 부족 사태의 주요 원인이 JIT라고 NYT는 지적했다.

JIT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 분업에 의한 부품 조달망에 의존하고 있는데 팬데믹으로 인한 공장 중단뿐 아니라 지난 3월 말 수에즈 운하를 가로질러 막아 전 세계 물류 공급망을 마비시킨 ‘에버기븐호’ 사건에서도 취약성이 나타났다.

NYT는 1999년 대만 지진으로 인한 컴퓨터 칩 생산 중단,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자동차 부품·컴퓨터 칩 부족, 같은 해 태국 홍수로 인한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생산 급락 등을 거론하면서 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기업이 재고를 늘리고, 공급망을 다양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이윤을 창출했다는 단순한 이유로 인해 JIT의 수용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윌리 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실질적인 질문은 ‘비즈니스 판단의 유일한 기준으로서 저비용 추구를 중단할 것인가’”라며 “나는 이에 회의적이다. 소비자는 위기 상황이 아닐 때는 회복력에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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