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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反네타냐후’ 연정 합의에 ‘최장수’ 총리 퇴장..차기 총리는 누구?

이스라엘 ‘反네타냐후’ 연정 합의에 ‘최장수’ 총리 퇴장..차기 총리는 누구?

기사승인 2021. 06. 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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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rael Politics <YONHAP NO-3941> (AP)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프 대표가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사전 합의에 따라 ‘반(反) 네타냐후’ 연립 정부 임기 전반은 베네트 대표가 맡게 된다./사진=AP 연합
이스라엘 ‘반(反)네타냐후 블록’이 연립정부 구성에 최종 합의하면서 1·2차 집권 합계 15년 2개월에 걸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차기 총리는 연정 구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극우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프(49) 대표가 확보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날 밤 반네타냐후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이 시한 종료를 앞두고 극적 타결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반네타냐후 블록을 이끈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성명을 통해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연정 타결 사실을 통보했다.

중도 성향의 청백당·중도 우파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이누’·좌파 성향의 노동당·아랍계 정당 연합 ‘조인트 리스트’ 등 9개 정당이 보유한 의석수는 68석으로 전체 크네세트(의회) 의석(120석)의 과반을 확보했다. 라피드 대표는 “연정에 동의하는 국민이든 하지 않는 국민이든 정부는 모든 이스라엘 국민들을 위해 일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사회의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5번째 조기 총선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연정은 일주일 이내 시행되는 크네세트의 신임 투표를 거친 후 발족한다. 반네타냐후를 기치로 나건 이번 연정은 중도를 중심으로 좌파·우파·아랍계가 연합한 최초의 ‘무지개 연정’이다. 지난달 31일 극우 성향의 야미나가 연정 구성에 협력을 선언한 이후 논의는 가속도를 붙였다. 네탸냐후 총리는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를 향해 “세기의 사기”라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네탸나후의 실권이 현실화하면서 관심은 새로운 총리에게로 쏠리고 있다. 라피드 대표와 베네트 대표의 사전 합의에 따라 차기 정부 임기 전반 2년간은 베네트 대표가 총리직을 맡고 외무장관직은 라피드 대표가 맡을 전망이다. 후반기에는 두 사람이 역할을 교대한다.

극우 성향이자 이번 반네타냐후 연정 구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베네트 대표는 아이러니하게 네타냐후 수석보좌관으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미국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이스라엘군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이자 소프트웨어 회사 매각을 통해 1억4500만달러(약 1613억만원)을 벌어들인 부호다.

평소 네타냐후보다 더 강력한 우파 정치인임을 자처하는 그는 팔레스타인 이슈를 두고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강경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 2013년 베네트 대표는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을 석방할 것이 아니라 사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정 내 아랍계 정당과 갈등을 빚고 결국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네타냐후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야당 지도자로 활약하며 재기를 꿈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뢰·배임·사기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총리라는 막강 보호막이 사라져 형사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96~1999년 첫 번째 임기를 수행했고 재집권한 2009년부터는 12년간 총리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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