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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공무원에게 ‘백신휴가’ 남 얘기

[취재뒷담화] 공무원에게 ‘백신휴가’ 남 얘기

기사승인 2021. 06.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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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명)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리지면서 민간기업의 백신휴가 도입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언론사도 2~3일 정도의 백신휴가를 속속 도입, 적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903개 기업을 대상으로 백신 휴가 현황 설문에서 51.1%가 ‘백신휴가를 부여하거나 부여할 계획’이라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바꿔 말해 기업들이 백신휴가 도입에 적극적이라는 의미입니다.

민간기업과 달리 공직사회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10일부터 예비군, 민방위 등을 대상으로 얀센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군 복무를 마친 20·30대 공무원들의 접종이 늘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기업에서 통용되는 ‘백신휴가’의 별도 운용 계획이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가 “공식적인 백신휴가는 별도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단 공가와 병가를 적극 활용하라는 입장입니다.

3월 말경 정부부처에 전달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관련 국가공무원 복무관리지침’에 따르면 접종당일의 경우 접종에 필요한 시간만큼 ‘공가’를 부여한다고 돼 있습니다.

여기서 ‘필요한 시간’은 백신을 맞기 위해 이동하고 접종 그리고 이상 반응 확인, 휴식시간 등을 포함한 것으로 약 2~3시간 정도라는 게 공무원들의 전언입니다.

그리고 접종 다음날 진단서 필요없는 1일의 병가를 사용할 수 있게는 했지만 ‘이상 반응자’로 한정했다는 점이 애매한 지점입니다.

접종 당사자가 판단해 접종 후 몸에 이상 징후가 있으면 쉬고, 그렇지 않고 멀쩡하면 정상 출근해 근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접종 당사자가 이상 여부를 판단해 병가를 사용하라고 한다면 공무원 사회에서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국민의 공복인데 아프지 않으며 출근해 일해야죠”라는 한 공무원의 얘기에는 씁쓸함이 묻어 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차라리 공식적으로 접종 다음날 1일 아니면 2일 정도 공무원 백신휴가를 도입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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