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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해고금지법 완화 후 집단해고 줄이어

이탈리아 해고금지법 완화 후 집단해고 줄이어

기사승인 2021. 07. 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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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에 이탈리아 정부에서 일시적인 해고금지령 내려
월풀 금속노조 시위
집단해고에 반발하는 월풀 직원들과 이탈리아 금속노조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이탈리아 금속노조 홈페이지 갈무리
7월 1일부터 해고가 가능하게 된 이탈리아에서 기다렸다는 듯 집단해고가 줄을 잇고 있다.

이탈리아는 작년 3월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콜로나19) 봉쇄령으로 실업자가 급증할 것을 우려해 60일간 일시적으로 해고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후 연장을 거듭하다 7월부터는 섬유와 패션 업종을 제외하고 해고가 가능해졌다.

이탈리아 뉴스 보도 채널인 TGCOM 24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기업인 월풀이 나폴리에 위치한 공장 근로자 350명을 집단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측은 지난 26개월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에도 사측이 5백만개 제품을 팔아 영업이익이 3배로 올랐는데도 완화된 해고 금지법을 악용해 공장을 국외 이전하기 위한 집단해고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나폴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세탁기의 시장 수요가 감소해 더는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2년 전부터 주주 및 노조들과 함께 국외 이전을 함께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앞선 4일에는 밀라노 인근에 위치한 상업용 차량 바퀴 휠을 생산하는 쟈네띠 루오떼가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소유주인 미국의 사모펀드 퀀텀 캐피털 파트너는 해고 사실을 오후 조가 교대 근무를 마치는 시간에 메일 한 통으로 알려 논란을 일으켰다. 졸지에 실업자가 된 직원 152명은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역 일간지 일 치타디노·일 파토 쿼티디아노 등이 보도했다.

이밖에 10일 피렌체 인근 영국계 자동차 부품회사인 GKM이 문자 한 통으로 직원 422명에게 해고를 통보해 직원들이 공장 정문에 모여 거세게 항의했다. 사측은 2025년의 매출이 약 7100만유로(약 96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 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매출보다 약 48%가량 감소해 공장을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2020년 이탈리아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27.9%나 뚝 떨어졌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사람이 덜 북적이는 곳을 찾아 도심을 벗어나려는 사람들 덕에 한국에서는 자동차 수요가 꾸준했으나 다른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봉쇄령 탓에 자동차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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