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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김정태의 힘’ KB證·하나금투, ‘효자’ 입지 굳혔다…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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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승인 : 2021. 07. 23. 06:00

윤종규 인수 베팅, 김정태 1조 투자
금융전문가 각사 CEO의 시너지
지주 순익기여도 7%p, 3%p 증가
관건은 디지털 전환·점유율 확장
IB역량 강화 등 수익성 확대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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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금융지주 내 ‘효자 계열사’로서 입지를 굳혔다.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 증가로 그룹 전체 수익 증대를 견인했다. 모회사인 두 금융그룹을 이끄는 윤종규·김정태 회장의 ‘같은 듯 다른’ 경영 전략이 두 증권사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비은행 강화’란 공통 분모 아래 윤 회장은 2017년 ‘현대증권 인수’ 카드를 꺼냈고, 김 회장은 1조원 이상 자금을 투입해 각 증권사의 몸집과 체력을 키웠다. 금융투자업은 덩치가 커질수록 자본력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지주의 지원과 신뢰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자(CEO)들의 역할도 컸다. 합병 이후 2019년 KB증권 수장에 오른 박정림·김성현 대표는 각자 대표의 시너지로 견조한 실적을 이끌었다. 은행 출신의 ‘WM(자산관리) 전문가’인 박 대표와 30년 이상 IB(기업금융) 부문에 몸담은 김 대표는 ‘WM과 IB’ 투트랙 성장 전략으로 KB증권의 성장을 일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인 경우 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받을 수 있던 건 이은형 대표가 수장에 오른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는 현재 하나금융지주 글로벌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고, ‘글로벌 경제전문가’로서 해외사업과 IB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양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만 놓고 보면 KB증권이 아직 우위에 있다. 앞으로 양 사의 CEO들은 지주 내 효자 계열사로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업계 톱’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KB증권은 ‘투트랙 성장’을 가속화하고, 산업 전반 화두인 ESG 경영에 고삐를 죈다.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IB로 외연을 확장하고,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한 수익성 감소와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증권사 간 새 먹거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22일 KB금융·하나금융에 따르면 계열사인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3744억원, 2760억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1%, 60% 증가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덕이다.

양 사 모두 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7%, 3%포인트 증가했다. KB증권은 지주 전체 당기순이익의 15%, 하나금융투자는 16%를 차지했다. 증권사를 필두로 KB금융과 하나금융 모두 비은행 순익 비중이 확대됐다. 지주 내 ‘효자 계열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윤종규·김정태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전략의 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M&A 승부사’인 윤 회장의 필승 카드는 ‘현대증권 인수’였다. 2016년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통 큰 베팅’으로 6파전에서 승리하고 현대증권을 품에 안았다. 이듬해 통합(KB투자증권+현대증권) 출범한 KB증권은 단숨에 자기자본 기준 업계 18위서 5위로 도약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김 회장의 ‘든든한 후원’으로 초대형IB로서 발판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작년과 올해만 1조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초대형IB로 인가 받기 위해선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4조5000억원대로 초대형IB 인가를 받은 KB증권과 함께 5조원 증권사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자기자본이 많아지면 투자 여력도 늘어나 대형 증권사 중심의 IB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각 증권사 CEO들이 취임 이후 전문성을 바탕으로 내외부 체질개선에 주력하면서 회사 역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취임 이후 박 대표는 WM을, 김 대표는 IB 부문을 맡아 균형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올 상반기 WM부문에서 개인주식의 시장점유율(M/S)이 상승했으며, 해외주식 영업 강화에 따른 국내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세가 지속됐다. 특히 IB부문에서는 수수료 수익이 17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2% 증가했다. 올 3월 ‘최연소 CEO’로 하나금투 수장에 오른 이은형 대표는 국내외에서 두터운 네트워크롤 통해 하나금융투자의 해외 투자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과 ESG, IB 역량을 강화 등 주요 경영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조직도 개편했다.

그러나 아직 ‘단맛’에 취하긴 이르다. 전체 시장에서 KB증권은 실적과 자기자본에서 만년 5위권이다.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이마저도 키움증권이 치고 올라오면서 자리 보전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중형사에서 상위사로의 퀀텀점프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등 신생 증권사들의 합류와 디지털 중심의 새 먹거리 확보에 나선 증권사 간 시장 점유율 경쟁도 한층 더 뜨거워졌다. 또 양사는 금융지주계 증권사란 점에서 비은행 강화를 이끌어야 하는 짐도 짊어져야 한다.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하반기 모든 부문을 업계 선두권으로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반기엔 주식 변동성 확대로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IB 부문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B증권은 WM과 IB의 고른 성장 기조를 지속하고, 디지털 혁신과 ESG 경영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IB 인가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발행어음과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낸다.

KB증권 관계자는 “IB부문에서 DCM(채권자본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3.8%로 초격차 1위를 기록했으며, 대형 에쿼티 딜(Equity Deal) 수주로 ECM(주식발행시장)의 톱 티어로 도약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해 IT부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 24시간 해외주식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부 플랫폼 및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도 지속 추진하는 등 디지털 채널을 보다 폭넓게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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