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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 증권사, 기여도 증가율 1등 신한금투…웃은 곳은 KB증권

지주계 증권사, 기여도 증가율 1등 신한금투…웃은 곳은 KB증권

기사승인 2021. 07.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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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순익 기여도 상승폭 1위
기저효과 영향 전년비 5배 이상 쑥
KB, 순익 규모 1년동안 3배 급성장
IB·IPO 등 고른 성과 내며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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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산하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경신하면서 ‘효자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순익 기여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속을 들여다보면, ‘실속’을 챙긴 곳은 KB증권이다. 순이익 규모는 1년 새 3배 뛰었고, 기여도 증가세는 ‘꼴찌’ 증권사와 두 배 차이난다.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실적 급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반기 이들 증권사들은 그룹과 시너지 창출에 이어 디지털 비즈니스 강화에도 중점을 두고 수익성 강화에 몰두할 계획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322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전년 상반기(571억원) 대비 465.5% 급증했다. 매출은 8458억원, 영업이익은 4023억원으로 각각 71.3%, 56% 늘었다. 지난해 일회성 요인으로 비용이 1000억원 가까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순이익이 5.7배 성장한 것은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성과다. 이영창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악재를 털어내고 운용 역량을 결집할 수 있던 점이 주효했다. 조용병 회장이 취임 직후 설립한 투자금융 매트릭스 조직 ‘신한GIB’ 등을 비롯해 타사 대비 그룹 역량 결합도가 높은 것도 강점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우호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 수수료가 증가했다”며 “자기매매 부문에서도 운용역량을 발휘해 좋은 성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수수료 수익은 총 4337억원으로 이 가운데 투자은행과 위탁 수수료가 각각 47.6%, 44.8%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2862억원에 그쳤던 자기매매 부문 수익은 올해 상반기 31.2% 증가해 351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의 지주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3.2%에서 13.2%로 10%포인트(2658억원) 증가했다.

KB증권의 질주도 매섭다. 올해 상반기 지주 순이익 기여도는 15%로 전년 대비 7.5%포인트(2434억원) 늘면서 그룹 내 영향력을 과시했다. KB금융지주가 산정한 KB증권의 지배기업지분순이익은 올 상반기 3744억원으로 전년 동기(1288억원) 대비 190.7% 증가했다. 리테일 고객 총자산은 지난해 100조원을 돌파한 후 6개월 새 21조원 늘었다. 2018년 64조원 수준이었으나 2019년 WM전문가 박정림 대표이사가 수장에 오른 후 1년 새 10조원이 증가했고 지난해엔 35조원 늘면서 급성장세를 탔다. 김성현 대표가 이끄는 IB부문에서도 채권발행시장(DCM) 업계 1위, 대형 유상증자(대한항공 등) 주관 1위, 대형 기업공개(IPO) 딜(카카오뱅·LG에너지솔루션 등)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수수료수익의 31%를 차지하는 IB수수료는 올 상반기 1717억원으로, 전년(1299억원) 대비 32.2% 증가했다.

‘IB통’ 정영채 대표이사가 이끄는 NH투자증권의 순이익 기여도 증가율은 3.9%포인트(2662억원)로 지주계열 증권사 중 세 번째로 높다. 순이익 기여도 자체 규모만 보면 NH투자증권(18.3%)이 ‘톱’이다. 올해 상반기 NH투자증권이 거둔 순이익은 5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7%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 주요 딜이었던 하이브 유상증자, 엔에이치스팩19호 IPO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1분기 지오영 리파이낸싱, 금호리조트 매각자문 등의 딜로 인한 수수료수익이 발생해 견조한 IB 수익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 기여도 증가율은 3.2%포인트(1035억원)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순이익 기여도 규모만 보면, 16%로 두 번째로 크다. 이은형 대표이사가 지주 글로벌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기존 강점인 IB부문에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데 힘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에도 IB부문 활약이 있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외 대체투자와 함께 IPO, 기업금융 등 정통 IB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수익 견고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경영 전략에 대해선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하여 IT부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외부 플랫폼과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해 디지털 채널을 폭넓게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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