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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토스증권이 하면 뭐가 다르길래?” 증권업계 메기냐, 미꾸라지냐

[취재후일담] “토스증권이 하면 뭐가 다르길래?” 증권업계 메기냐, 미꾸라지냐

기사승인 2021. 07. 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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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증명
메기일까, 미꾸라지일까. 지난 3월 출범한 토스증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은 출범 전부터 증권업계에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핀테크 기업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혁신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로 증권업계에 변화를 불러일으켜줄 것이라는 기대였죠.

실제 토스증권이 공개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초보 투자자들이 이용하기 쉽게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을 적용했습니다. 기존 증권사들의 MTS는 복잡하고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 단점을 대폭 개선한 겁니다. 투자자들의 호응이 이어졌고, 초보 투자자들의 유입이 잇따랐습니다. 그러자 기존 증권사들도 MTS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개편 작업에 돌입했는데요, 투자자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던 부분이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토스증권의 ‘메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토스증권은 증권업계의 ‘트렌드 세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의 ‘주식 제공 이벤트’,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 등이 MZ세대들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토스증권은 MTS를 공개하며 주식 1주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벤트에 힘입어 토스증권의 신규 개설 계좌는 약 3개월 만에 300만계좌를 돌파했습니다. 토스증권이 신규 가입자를 블랙홀처럼 끌어모으자 증권업계에는 계좌 개설 시 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 열풍이 시작됐습니다. 최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편의점 도시락을 사면 주식 1주를 주는 ‘주식 도시락’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죠.

토스증권이 지난 15일 선보인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의 이용건수도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1만3000건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27일 기준으로는 2만3000건을 기록했습니다. 토스증권에 앞서 하나금융투자와 교보증권이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입니다. 그만큼 토스증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되는 건 아닙니다.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잇따르면서 증권사들의 출혈경쟁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해당 이벤트를 통해 유입된 고객들이 장기 고객으로 남을 가능성이 낮아 비용 대비 효용이 떨어지는 만큼 ‘제 살 깎아먹기’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토스증권은 출범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죠. 토스증권이 업계의 메기인지, 미꾸라지인지 평가하기에는 섣부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MTS 개선 등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만, 앞으로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지가 관건입니다. 토스증권이 메기로 성장할지, 미꾸라지로 전락할지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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