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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 부는 ‘MTS 슬림’ 바람…“비우고 또 비운다”

증권가에 부는 ‘MTS 슬림’ 바람…“비우고 또 비운다”

기사승인 2021. 08.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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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 간소화로 신규투자 장벽 낮춰
KB證, 영상콘텐츠 접목 MZ 공략
애널리스트의 실시간 상담도 제공
삼성證 '오늘의 투자' 편의성 강화
해외주식·채권·펀드 원스톱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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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간편하고, 재밌게…”

증권업계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슬림 바람이 불고 있다. 주식을 하고 싶어도, 복잡하고 난해한 MTS 홈 화면에 가로막혀 투자에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주린이(주식초보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형증권사들이 MTS에 대대적인 손질을 하고 있다. 최근에만 KB증권, 삼성증권이 MTS를 대폭 간소화한데 이어 재미까지 더해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MTS인 마블미니는 구글 사용자로부터 1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지난 8월 14일 출시한지 나흘만에 거둔 성과다.

KB증권은 활자보다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MTS에 라이브커머스를 접목시킨 ‘마블미니’를 출시했다. 마블미니는 매일 장중 진행되는 라이브 투자정보 방송을 통해 고객이 홈쇼핑을 하듯 쉽고 간편하게 주식을 사고팔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들은 댓글창을 통해 애널리스트와 실시간으로 소통도 할 수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증권방송을 보다가 애널리스트가 언급한 종목이 사고 싶으면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취지에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식을 게임처럼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MTS 곳곳에 흥미 요소를 가미했다. 먼저 오픈뱅킹의 ‘충전하기’ 기능엔 게임 속 충전 게이지가 차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투자금 충전하기 미션카드 서비스는 오는 20일 새롭게 적용될 계획이다. 예컨대 매주 나가는 외식비나, 여행비를 아끼면 해당 아이콘을 얻을 수 있는 식으로, 투자자들이 돈을 아껴 투자를 진행한 것에 대한 보상을 주는 셈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마블미니 앱을 활용하는 빈도에 따라 계급을 반영해 주고, 작은 미션들도 종종 제공해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는 걸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 6월 편의성을 강화한 간편투자 앱 ‘오늘의 투자’ 출시했다.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에선 약 1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됐다. 새로 출시된 오늘의 투자는 기존 MTS 대비 전체 메뉴 수(510개→78개)를 대폭 줄였다. 한 화면에 자주 쓰는 기능을 모두 모아 초보 투자자들이 헤매지 않도록 돕고 있다. 홈 화면을 보면 고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총 잔고’, ‘보유종목’, ‘관심종목’, ‘리포트’ 등이 한 데 모여있다. 기능의 배열도 본인의 입맛에 맞게 변경이 가능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능을 한 화면에 모아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고 밝혔다.

특히 편의성에만 초점을 맞춘 일부 투자앱이 국내주식만 제한적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것과 달리 해외주식은 물론 ETF, 펀드, 채권 등 모든 금융상품의 거래가 가능하다. 이 밖에 앱에서 사용되는 각종 증권용어도 초보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매수, 매도 등 어려운 표현 대신 바로투자, 팔기 등의 직관적인 용어로 바꾸고, 차트도 보기 쉽게 간소화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디지털부문장 부사장은 “초보 투자자들이 편하게 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체부터 주문, 투자정보 학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트렌드는 복잡한 것보단 간단하고 편의성 있는 것들이 선호되고 있다”면서 “증권사들도 바뀐 트렌드를 MTS에 적절히 반영하지 않으면 다른 쪽으로 고객을 뺏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편의성을 강조한 MTS를 개발한 증권사가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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