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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행보는 덩샤오핑(鄧小平)이 지난 세기에 내건 ‘선부론(先富論·먼저 부자가 되라는 논리)’ 대신 ‘공동부유(다 함께 부유해짐)’를 최근 향후 국정의 슬로건으로 내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침과도 부합한다. 제조업 위주로 경제를 이끌겠다는 원칙과도 아귀가 맞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당국은 무차별 압박으로 4차 산업 기업들의 상당수가 흔들거리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더구나 이 기업들이 자기 능력보다는 당국의 지원과 묵인, 14억명 인구가 가져다준 필연적인 거대한 시장으로 인해 성장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마음만 먹으면 유사한 기업들을 얼마든지 더 만들어낼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 더욱 파상적인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42개 기업들의 상장 연기를 압박한 사실이 무엇보다 현실을 잘 말해준다. 중앙기율검사위를 비롯한 사정 기관은 향후 갑작스레 성장한 기업들의 배경에 영향력을 행사한 관리들을 처리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자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을 비롯해 금세기 들어서면서부터 최근까지 중국 경제를 이끈 4차 산업 분야 대기업 창업자들의 은퇴가 거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벌써 10여명 가까이가 은퇴를 선언했거나 물러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중에는 평생 일군 부동산 기업 ‘소호’를 지난 6월 블랙스톤에 매각한 후 이민을 준비하다 당국의 내사를 받는 판스이(潘石屹) 회장도 포함돼 있다. 중국 당국이 4차 산업 대기업들이 중심인 재계를 대상으로 벌이는 의도적인 새판짜기는 이제 돌이키기 어려운 현실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