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카불 폭탄 테러 사망자, 미군 13명 등 170명 선...바이든, 사퇴 요구 속 사면초가

카불 폭탄 테러 사망자, 미군 13명 등 170명 선...바이든, 사퇴 요구 속 사면초가

기사승인 2021. 08. 28. 08:1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카불 자살폭탄 테러 사망자, 미군 13명 등 170명 안팎
탈레반 대원도 28명 사망...폭발, 1차례
백악관, 추가 테러 가능성 경고
미 공화당, 바이든 사퇴 목소리...민주당도 비판
MILITARY CONFLICTS AFGHANISTAN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애비 게이트 인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부상을 입은 아프간인이 현장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사진=카불 UPI=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공항 인근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가 170명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애비 게이트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사망자 수가 170명 수준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AP통신은 27일 복수의 미국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169명으로 늘어났다고 했고, 미 CBS방송은 아프간 보건 당국자를 인용해 170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 13명을 포함해 최소한 92명이 숨졌다고 알렸다. 미국 국방부는 해병대원 10명 등 13명의 미군이 사망했고, 1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방송은 탈레반 대원 28명도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윌리엄 테일러 미 합참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런 호텔이나 인근에서 두 번째 폭발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자살 폭탄 테러범은 1명이었다고 말했다.

APTOPIX 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한 질문을 듣던 중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카불에서 또 다른 테러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상보다 빠른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과 이에 따른 카불공항에서의 혼돈 상황 때문에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지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미군 13명이 숨진 이번 테러로 더욱 궁지 몰리게 됐다.

비판 목소리는 소속 민주당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전은 베트남전 때 치욕적으로 대피한 ‘사이공의 순간’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현실은 더욱 절망적인 것으로 증명됐다며 “카불의 공포는 바이든에게 정치적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미국이 카불공항 외부 안전 문제를 탈레반에 맡긴 것 때문에 테러를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을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항 주변 경계를 탈레반에 맡긴 것이 실수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마샤 블랙번 공화당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토니 블링컨 국무·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이 사퇴하거나 탄핵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조시 홀리 상원 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탄핵을 언급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탈레반이 미국 외교관의 주재를 희망한다며 파트너들과 적극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전대 관계인 양측이 아프간 정부 붕괴 10여일 만에 외교 관계 유지 협상에 나선 셈이다. 탈레반은 미국 주도의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해제해 경제 회복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이고, 미국은 탈레반과 최소한의 협력을 통해 아프간이 테러의 본거지가 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