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삼성전자 전장부품 vs 애플 완성차…정반대 전기차 전략

삼성전자 전장부품 vs 애플 완성차…정반대 전기차 전략

기사승인 2021. 09. 07. 18:3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삼성 VS 애플 '넥스트' 전쟁(중)]
삼성, 전자부품 생태계 구축에 방점
반도체·배터리 등 상당 부분 생산
공격적 M&A로 영역 확장 나설 듯
애플, 지난달 자율주행 테스트 정황
인재 영입 등 올 300여명 채용
Print
‘미래의 자율주행 전기차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목하는 미래먹거리는 전기차다.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의 환경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수백 배에 이르는 전장부품이 필요한 만큼 ‘바퀴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기차 시대 대응법은 정반대에 가깝다. 삼성전자는 전장부품을 중심으로, 애플은 완성차 시장에 직접 뛰어들 전망이다.

6일 외신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자동차·전장부품 제조사들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단 한 번도 ‘애플카’로 완성차 시장에 도전한다고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 진행에 속도가 붙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은 2014~2015년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팀을 구성하고 꾸준히 인력을 늘려왔다. 올해는 자동차 분야 엔지니어 300여 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독일 BMW에 30년간 근무한 크란츠 전 수석부사장이 애플로 이동했다. 최근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엔지니어 2명도 애플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카 개발과 생산기지 선정 등을 위한 인재 영입으로 풀이된다.

케이티 후버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자동차는 본질적으로 차세대 모바일 기기”라며 “애플이 수년간 집중해온 분야”라고 설명했다. 또 “애플은 소비자들의 일상에서 중심을 차지하는 기능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분석했다.

세계 애플 팬들의 높은 브랜드 충성도가 애플카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 투자사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은 애플이 오는 2025년 내에 전기차 판매에 돌입하면 연간 750억 달러(약 86조775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오는 2030년까지 150만대의 애플카를 판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테스트 중인 정황도 포착됐다. 프랑스 매체 클루빅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자동차국(DMV)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사용하는 두 대의 차량이 지난달 경미한 사고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사고는 지난달 19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발생했다. 애플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렉서스 RX 450h 차량이 빨간 신호등에 서 있던 현대차와 충돌한 것이다. 두 번째 사고는 지난달 23일 애플 본사인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인근에서 발생했다. 애플의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 사고가 외부에 알려진 것은 지난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삼성은 전장부품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하만인터내셔널 등 삼성 계열사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부터 반도체, 헤드라이트용 LED, 전장용 부품 등을 상당 부분 생산한다.

하만인터내셔널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르노에 차량용 사운드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르노는 세계 5대 자동차 제조사 중 한 곳이다.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 사업부는 독일 아우디에 이어 폭스바겐에 차량용 SoC ‘엑시노스 오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의 전장 분야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한 유튜브 경제 채널에서 “전장을 포함해 현재 삼성전자가 갖추지 못한 영역을 보완하고 더 키우려면 의미 있는 M&A가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