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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첫날에는 인민해방군이 정보수집을 활발히 전개하는 대만 동부 일대에서 주력 전투기 F-16V, 미라지 2000을 출동시켜 각종 요격 훈련을 펼치기도 했다. 이어 15일에는 남부 핑둥(屛東)현에서 중국의 탄도 미사일이 공군 기지를 파괴하는 가상의 현실을 상정, F16 등의 전투기를 발진하는 이착륙 연습을 시행하게 된다.
현재 대만은 군사력에서 중국에 비해 절대적 열세에 있다. 이는 대만 내에 미국의 군사 지원이 없을 경우 며칠 버티지 못한다는 비관적 전망이 팽배한 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대만 유사시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해야 한다. 대만 국방부가 지난 4월 펴낸 보고서에서 “2017년부터 ‘외국군’과의 연합작전에 대비해 군사 훈련을 중국어와 영어 2개 언어를 사용해 실시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 분위기를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당연히 중국은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14일 사설을 통해 “대만 문제에 관여하려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 상공에 전투기를 더욱 많이 띄워 압박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에서도 보듯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훈련이 끝나는 17일 이전에 진짜 전투기들을 대거 대만 해협에 보내 위협을 가할 가능성 역시 없지 않다. 총성이 울리지 말라는 법도 없다. 양안 긴장이 근래 들어 최고조라는 사실은 이제 굳이 더 이상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