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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햇농산물’에 담긴 마음

[기고]‘햇농산물’에 담긴 마음

기사승인 2021. 09.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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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_농촌지원국장_이천일 (1)
이천일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민족의 큰 명절 추석이 머지않았다. 예로부터 추석은 햅쌀, 햇곡식, 햇과일로 세시음식을 만들어 조상께 올리고 이웃과 나눴다.

먹을거리가 풍성하지 않았던 시절에 추석은 모처럼 다양한 제철먹을거리로 식보(食補)할 수 있었다. 음력을 기준으로 정해진 추석은 현대에 들어서면서 가을 명절이라는 통념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9월 초·중순에 추석이 들어있을 경우 여름 날씨를 보이는 시기에 명절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소위 ‘이른 추석’으로 불리는 이유이다. 실제로 최근 10년(2011~2021)의 추석을 보면 9월 20일 이전의 추석은 총 5번이었다.

추석은 1년 중 농산물 소비가 가장 활발한 대목이다. 그러나 ‘이른 추석’이 들면 농가는 근심이 쌓인다. 시설디지털농업(스마트팜)으로 재배하는 작물의 경우 비교적 연중 일정한 출하가 가능하지만 노지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채 익지 않은 농산물을 출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익는 시기가 빠른 품종 개발과 보급, 적재적소의 현장기술지원을 통해 적기에 농산물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은 대표적인 노지작물이면서 추석에 수요가 높은 벼와 사과, 배 등 과수를 중심으로 비교적 빨리 익는 조생종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벼는 ‘해담’, ‘운광’, ‘조평’, ‘오대’ 품종이 대표적이다. 사과는 ‘홍로’, ‘아리수’ 품종이 대표적이고, 배는 ‘신화’, ‘황금배’, ‘화산’ 품종을 손꼽을 수 있다.

이들 품종은 지난해보다 생육이 양호하여 올해 원활한 공급이 예상된다. 현재 중앙-지방 농촌진흥기관은 추석을 앞두고 시중에 유통되는 주요 농축산물의 품질제고를 위해 병해충 진단·방제, 제때 수확을 유도하는 현장 기술지원을 추진 중이다.

또한 도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과 주요 농산물 품목의 생육상황과 출하시기, 출하물량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명절 전후의 농산물 소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추석 출하를 계획한 농업인에게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소비자의 ‘가심비’ 충족을 위해 청년농업인, 지역우수농가 등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기획전도 지원 중이다.

‘우체국쇼핑’ 등이 운영하는 추석기획전에 100여 개에 달하는 청년농업인 경영체 입점을 도모했고, 지난 6월부터 진행 중인 ‘네이버쇼핑 라이브’를 통해 지역 우수 농식품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한 현대백화점, 세븐일레븐 등 농촌진흥청과 협약을 맺은 기관과 협력해 새롭게 소비를 창출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대추 한 알이 저절로 붉어지지 않는 것’처럼 이 계절 시중에 나온 우리 농산물은 어려운 시간을 견뎌낸 소중하고 귀한 먹을거리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 됐지만 자칫 비(非)연결로 이어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명절에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과 표현하지 못했던 고마운 마음을 우리 농산물에 담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쌀 한 톨, 열매 한 알을 키우기 위해 구슬땀 흘린 농업인들의 정성이 담겨 있어 더욱 훈훈한 명절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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