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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포위 압박 전략에 中 적극 대응 시작

美의 포위 압박 전략에 中 적극 대응 시작

기사승인 2021. 09. 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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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에서 미 맹비난, CPTPP도 가입
중국이 새로운 안보동맹 오커스의 출범 등을 통해 자국을 더욱 압박하는 미국에 국력을 총동원한 적극적 대응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공격적인 맞불을 놓을 것으로도 분석된다. 절대로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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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타지카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SCO 화상 정상회의 전경. 미국의 포위 압박 전략에 중국이 적극 대응을 모색하는 장(場)이 되고 있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중국의 최근 글로벌 외교 행보를 보면 이 단정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우선 17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화상 정상회의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참석, 강한 어조로 미국을 비난한 사실을 꼽을 수 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우리는 절대로 기고만장한 설교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제도적 자신감을 확고히 하고 각국의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과 통치 모델을 확고하게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이 분명하다고 해야 한다. 이는 그가 “외부 세력이 어떤 구실로든 지역과 국가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의 확실한 적국인 이란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의제도 주도, SCO 정상들의 만장일치 찬성을 얻어낸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이란까지 반미 전선에 합류시켜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장웨이궈(張衛國) 씨는 “미국은 신냉전 구도를 획책하는 것이 분명하다. 최대의 적으로 중국을 아예 설정해놓고 있다. 이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국가의 존재 가치가 없다”면서 중국의 전략이 적절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전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정식으로 가입 신청을 한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앞으로는 CPTPP를 통해서도 미국에게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는 자국의 결연한 입장을 분명히 밝힌 행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가입이 불허될 가능성은 상당히 적다고 해야 한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최근 방한도 미국에 대한 적극 대응 의지를 더욱 확실하게 밝힌 행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혈맹인 한국에게 압박을 가해 양국 동맹에 균열을 가져오려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봐도 틀리지 않은 것이다.

미국은 당분간 중국 고사를 위한 글로벌 외교 전략을 더욱 강력하게 펼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역시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을 것이 확실하다. 양국의 신냉전 구도는 향후 더욱 확고하게 정착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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