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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퍼즐 완성하는 구광모…車 사이버보안에 1300억 베팅

전장 퍼즐 완성하는 구광모…車 사이버보안에 1300억 베팅

기사승인 2021. 09. 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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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 투자 '사이벨럼' 지분 매입
보안 분야 선도 기업 경영권 확보
커넥티드카 시대 필수 기술로 꼽혀
모터 등 전기차 핵심기술 다수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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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을 인수하며 그룹 성장동력인 전장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했다.

자동차 사이버보안은 네트워크 연결이 많고 복잡한 커넥티드카 시대에 필수 기술로 꼽힌다.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인포테인먼트 시스템·램프 등 전장사업 3대 축을 다진 LG전자는 이번 인수로 이들 전체를 아우르는 사이버 보안 사업까지 갖추게 됐다.

그룹 전체로는 배터리,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패널, 모터·통신모듈·센서, 보안기술 등 전기차 핵심 기술 대부분을 보유해, 구 회장이 그린 전천후 전장그룹 청사진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이벨럼 지분 63.9% 인수…추가 인수로 1억1천만弗 이상 투입
LG전자는 최근 자동차 사이버 보안 분야의 선도기업인 이스라엘 ‘사이벨럼(Cybellum)’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약 1억4000만 달러(약 165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LG전자가 확보한 지분가치는 약 1064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일부 주식을 추가 취득할 예정으로, 최종 지분율과 투자금액은 주식매매절차가 마무리되는 올 연말에 확정된다.

이와 별개로 LG전자는 사이벨럼과 2000만 달러 규모의 신주투자계약(SAFE)도 맺었다. 해당 투자금은 2022년 말에서 2023년 상반기 사이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으로 최종 지분율은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이벨럼의 경영권은 LG전자가 갖게 되며, 최종 투자금액은 1억1000만 달러(약 13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지분 인수 후에도 사이벨럼은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 회사 등 기존 고객사들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 보안 경쟁력,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
2016년 설립된 사이벨럼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직원수는 50여 명이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분석할 수 있는 ‘멀티플랫폼 분석도구’를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자동차 사이버 보안 관련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는 독보적인 솔루션 역량을 갖고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또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 회사, IT솔루션 기업과 협업하고 있어 LG그룹의 전장 사업 확장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가 사이벨럼을 인수한 것은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인 커넥티드카 시대에 대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래차는 차량 자체, 차량 간 등 수많은 구성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잡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어 사이버 보안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이런 추세에 맞춰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사업경쟁력을 조기에 갖추고 인포테인먼트, 텔레메틱스 등 전장사업의 보안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사이벨럼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사이벨럼과 함께 앞으로 전장사업의 사이버 보안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ZKW 인수, 알루토·엘지마그나 합작 이어 사이벨럼 인수…전장 확대 러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LG전자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전장사업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 8월 차량용 조명 시장의 선두기업인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 회사 ZKW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손잡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사 ‘알루토’를 출범했다. 7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 김진용 부사장은 “사이벨럼 인수로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LG전자의 사이버 보안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인수로 LG가 미래차 생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대부분 보유하게 됨에 따라 애플카 개발 파트너사가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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