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서 기업결합심사 지연...EU가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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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30일 KDB산업은행과 맺은 ‘현물출자 및 투자계약’ 기간을 오는 12월 31일까지로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양측은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이 지연되면서 이제껏 계약 기한을 총 4차례 연장했다. 지난 6월 30일이던 기한을 이달 30일로 3개월 연장하는 등 올해만 2차례 미뤘다. 2019년 3월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지 2년 반이 지났지만 매각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은 심사국 전원의 승인을 얻어야만 가능하다. 현재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에서는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다.
관건은 EU의 기업결합 승인이다. EU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LNG(액화천연가스)선 독과점 우려를 제기하며 심사를 늦추고 있다. 양사가 합병하게 될 경우 시장의 LNG 점유율이 약 60%로 과반을 넘기게 되기 때문이다. 마감시한을 다시 연장한다고 해도 EU의 기업결합 심사가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합병 일정이 불가피하게 지연되면서 인수합병의 반대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지역 노조의 반발이 큰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이날부터 10월 1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상경투쟁을 벌인다. 대우조선지회 조합원과 민주노총·금속노조 간부 200여명은 청와대와 국회 인근을 비롯해 지하철역 입구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다.
대우조선지회는 전날 자료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는 커녕, 국내 조선산업의 동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철회와 전면 재검토를 문재인 정부에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8일에는 대우조선 노조원 등 20여명이 통영·고성·부산 등을 거쳐 창원 경남도청까지 274㎞를 걷는 8박 9일간의 도보투쟁을 벌인 바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대통령이 매각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결단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진언한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