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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승진… ‘3세 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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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승인 : 2021. 10. 12. 13:31

경영 승계·신사업 투자 가속화
2021년도 사장단 인사 단행
사업부문 책임경영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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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제공=현대중공업그룹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이 3세 경영에 본격적인 닻을 올린다. 올해 초 두산인프라코어를 품에 안으며 조선·정유·건설기계의 ‘삼각편대’를 구축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수소·바이오·인공지능(AI) 등 신성장동력 육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조선·건설기계 등 기존 사업을, 정 사장이 수소·AI 등 신사업을 각각 맡으면서 사실상 경영이 이원화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12일 2021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조선·에너지·건설기계 등 3개 핵심 사업부문에 부회장을 선임함으로써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했다.

인사에 따라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과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4명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더불어 안광헌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기동 현대글로벌서비스 부사장,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부사장 등 4명도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특히 이날 인사에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동시에 정 신임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도 내정됐다. 이에 따라 정 신임 사장은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왔던 전문 경영인 권오갑 회장과 현대중공업지주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정 신임 사장은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햇수로 4년만에 그룹을 이끌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서 정기인사를 실시한다. 통상 하반기 정기인사가 11월 말이나 12월에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수순이다. 예년보다 일찍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를 마무리 지어 내년도 사업계획을 조기에 확정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신임 사장의 승진 이유로 “정기선 신임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계열사별 사업전략 및 성장기반 마련에 적극 노력해 왔다”며 “특히 최근에는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경영 가속화·사업시너지 창출 등 그룹의 미래전략 수립에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와 주축 사업 조선을 이끄는 한국조선해양 대표로 정기선 신임 사장이 내정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년 넘게 이어온 전문경영진 체제를 뒤로 하고 오너경영 체제 전환으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와 현대제뉴인 출범으로 조선·에너지·건설기계의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현재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인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까지 이뤄지게 되면 주력사업의 개편이 모두 마무리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심사가 다소 늦어지고는 있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단위 기업공개(IPO)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7일 조선 대장주로 등극하며 증시에 입성했다. 청약 증거금은 56조562억원으로 카카오뱅크 이은 역대 6위다. 살아나는 조선업황이 정 신임 사장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정 신임 사장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성장동력 육성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 신임 사장은 그룹의 미래 사업 방향 제시와 투자를 집행하는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왔다. 지난해 말부터는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발족한 미래위원회의 위원장을 겸임해 △AI·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선박 자율운항 △수소연료전지 등 신사업을 이끌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수소 사업 비전을 담은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발표하며 수소시대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2030년까지 각 계열사의 인프라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완료되면 정기선 사장 체제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며 “특히 신사업 등 분야에서 장기적인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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