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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그만두고 직장 안 구한다’ 퇴직ㆍ구인난에도 희망 보는 미국

‘일 그만두고 직장 안 구한다’ 퇴직ㆍ구인난에도 희망 보는 미국

기사승인 2021. 10. 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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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건물. /AP연합
미국인들의 근로 의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일을 그만두는 직장인들이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사람이 급한 기업들은 구인난에 허덕이지만 향후 전망은 오히려 나쁜 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퇴직자 수가 427만명, 퇴직률은 2.9%로 각각 집계됐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경제전문 마켓워치 등이 보도했다. 퇴직자 수와 퇴직률은 노동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8월 퇴직자 수가 지난 4월의 약 400만명을 추월한 원인에 대해 WP는 자발적 퇴직이 증가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근로자들이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있고 경제 여건이 나아질 거라고 자신하게 되면 자발적 퇴직이 늘어나게 되는데 지금 미국의 상황이 그렇다는 것이다. WP는 “코로나 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직업과 삶에 대한 노동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8월 퇴직자 수가 급증한 건 델타 변이 확산 시점과 일치한다”며 자발적 퇴직 현상이 주로 대면 서비스 업종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알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요식·숙박업에서 가장 많은 89만2000명이 일을 그만뒀고 뒤이어 소매업과 의료복지업에서 각각 72만1천000명, 53만4000명이 퇴직했다.

엘리스 굴드 경제정책연구소 선임이코노미스트는 CNBC를 통해 “계속되는 코로나19 대유행에 직장 근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즉 이들 부류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얼마든지 다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퇴직자들이라는 의미가 된다.

퇴직자들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기업들의 8월 구인 건수는 1044만건이라고 노동부는 밝혔다. 이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 7월의 1110만건에서 65만9000건 감소한 수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096만건보다도 50만건 이상 떨어졌다.

다만 구인 건수가 3개월 연속 1000만건을 넘어선 것은 기업들의 인력난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반면 미국의 9월 첫 주(8월 29일~9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1만건(계절 조정치)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향후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해 3월 중순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2020년 4월 614만9000건에서 꾸준히 줄어들어 건강한 수준인 20~25만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를 놓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속적인 경제 회복의 강력한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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