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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 해체’ 발언 일파만파…경쟁주자 맹비난에 당 내부도 뒤숭숭

윤석열, ‘당 해체’ 발언 일파만파…경쟁주자 맹비난에 당 내부도 뒤숭숭

기사승인 2021. 10. 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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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오만방자하다"·劉 "눈에 뵈는 게 없느냐" 원색 비난
원희룡도 가세 "당원 모욕"
尹 "당 문을 닫자는 것 아니라 정신 차리자는 것" 해명
윤석열, 경기도당 간담회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4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도당위원회에서 열리는 ‘경기도당 주요당직자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내 경선 경쟁자들의 공세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당 해체’를 거론한 작심 비판을 하면서 당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경쟁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오만방자하다” “못된 버르장머리”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내홍이 커지는 분위기다.

14일 홍 의원은 전날 윤 전 총장이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당내 경쟁자들의 공세에 대해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참 오만방자하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도 SNS에 글을 올리고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나.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시절 버릇인가”라며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분에 벼락출세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느냐”고 맹폭했다.

앞선 윤 전 총장으로부터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라는 극찬을 이끌어 낸 원희룡 전 제주지사까지 윤 전 총장 비판에 가세했다. 원 전 지사는 “분명한 실언이며, 당원을 모욕하는 것”이라면서 “윤 전 총장은 검증 과정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기보다, 국민께서 납득하실 만한 해명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자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발언이 논란이 되자 윤 전 총장도 해명에 나섰다. 이날 경기도당 간담회에 참석한 윤 전 총장은 “우리 당이 야당으로서의 투쟁성을 잃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당 문을 닫자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정신차리고 우리가 투쟁성을 강화해 독재로 병든 민주당이 국민 상대로 더 이상 무도한 짓을 하지 못하게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두고 당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야당 중진 의원 출신의 한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발언의 취지는 이해하나, 너무 거친 측면이 있다. 경선이 자꾸 ‘실언 논란’으로 가는데 여당에 이길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전여옥 전 의원은 “저는 맞는 말 했다고 본다. 두 후보들(홍 의원·유 전 의원), 일찍이 ‘당 해체 발언’을 애당심에서 한 과거가 있다”며 윤 전 총장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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