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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는 시기상조?…방역규제 목소리 높아지는 영국

위드코로나는 시기상조?…방역규제 목소리 높아지는 영국

기사승인 2021. 10. 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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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존슨 총리는 백신 덕분에 영국이 아주 제한적인 규제만 둔 채 유럽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회 중 한 곳”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지 석 달째에 접어든 영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세가 확대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세가 예방백신 도입 이전인 지난해 겨울과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어서다.

영국의사협회(BMA)와 보건계 인사들은 연말연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성탄절, 새해 행사 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코로나19 확산세를 낮출 ‘규제 재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일일 확진자 수는 4만9139명으로, 5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해 말 기록했던 확진자 발생 규모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왔다.

BBC, 더 가디언즈 등 영국 주요 언론들은 ‘면역력 약화’를 확진자 급증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백신 접종을 마치고 약 6개월 후 면역력이 감소한다는 영국의학저널(BMJ)의 연구 결과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접종을 시작한 게 오히려 최근 확진자 급증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백신 도입이 비교적 빨랐던 영국은 1차 접종률 86.1%, 2차 접종률 79%(19일 기준)로 약 4500만명이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국 보건계가 지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 7월 이후 느슨해진 방역대책이다. 실제로 영국 당국은 이 기간 동안 마스크 쓰기 규제를 완화했고, 모임 인원제한도 해제했다. 여기에 다양한 체육·문화행사 개최를 허용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 만명이 몰렸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다시 관중을 받기 시작했다.

매슈 테일러 국민보건서비스연합(NHS) 회장은 영국 언론 가디언와 인터뷰에서 현재의 상황을 ‘벼랑 끝의 위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당국이 현재 수준의 (느슨한) 방역대책을 지속한다면 3개월 내에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즉각 플랜B와 추가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코로나19 감염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지드 다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보건계 주요 인사들의 새로운 규제 도입 요청을 거부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여전히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도 “영국이 최소한의 규제만 존재하는 ‘유럽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회’로 남길 바란다”며 위드 코로나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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