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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號 기업은행 연순익 2조원 문 두들긴다…‘중기 지원’ 결실

윤종원號 기업은행 연순익 2조원 문 두들긴다…‘중기 지원’ 결실

기사승인 2021. 10.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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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최대실적 1조8264억
4분기 순익 1740억만 내면 2조원 돌파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도 호실적
금융권 최초 중기대출 잔액 200조
중기대출 시장 점유율 22.9% 1위
만기 연장 등 리스크 관리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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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행장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이 출범 이래 최초 ‘연순익 2조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내내 분기마다 6000억원 내외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4분기에 약 1740억원만 순익을 내면 올해 순익 2조원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윤 행장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유동성 지원 확대’ 전략이 있다. 윤 행장은 타 시중은행들이 ‘몸집 줄이기’에 적극적인 것과 달리 도심 영업점을 중소기업 밀집 지역으로 재배치하면서 ‘우량 차주’를 발굴하는 데 힘썼다.

그 결과 금융권 최초로 중기 대출 잔액 2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늘어난 대출자산이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이 됐다. 또한 주요 자회사들에 대한 출자효과로 비은행 부문 순익도 크게 늘었다.

다만 중기·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등 코로나19 지원책이 수차례 연장되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은 제기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1조82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53.8%나 증가한 수치로,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올해 들어 분기마다 6000억원 내외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4분기에 1736억원 이상의 실적만 내도 연순익 2조원대를 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은행 별도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1조5237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유동성 위기에 놓였던 소상공인과 중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전략으로 대출자산이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윤 행장은 행정고시 27기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명실상부한 정책금융 분야 전문가로 평가돼왔다.

지난해 초 기업은행의 사령탑을 맡은 이후로 윤 행장은 국책은행의 소임인 ‘중기 지원’을 최우선으로 강조해왔다. 최근 타 시중은행들이 ‘점포 줄이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도심 영업점을 중소기업 밀집 지역으로 재배치해온 것도 중기 금융 지원의 일환이었다. 현장 중심의 정밀한 심사로 우량 차주를 발굴해 부실 위험을 낮추기 위함이다.

이에 기업은행의 대출자산은 3분기 말 기준 251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약 17조4000억원(7.4%) 증가했다. 중기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4조6000원(7.8%) 늘어나 금융권 최초로 20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기대출 시장 점유율은 22.9%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양호한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총연체율은 각각 0.85%, 0.29%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0.02%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점진적인 경기개선 등을 고려해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한 7017억원을 기록했다. 대손비용률도 0.28% 하락한 0.35%를 나타냈다.

이에 더해 IBK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가 호실적을 냈다. 자회사 순익은 33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7.9% 증가했다. 특히 IBK캐피탈은 3분기 누적 기준 1716억원 순익으로 91.7% 급성장했다. IBK투자증권은 778억원(15.3%), IBK연금보험은 586억원(46.5%)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계열사 출자를 확대해 은행과의 시너지를 높이는 ‘원IBK 종합금융서비스’를 추진한 윤 행장의 전략이 통한 셈이다.

다만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금융 지원의 장기화로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4월 이후 9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연장된 금융지원 조치로 은행들의 안정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기 대출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행은 건전성 우려가 가장 크다”며 “국책은행 소임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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