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경쟁자 연쇄 회동 통해 '원팀' 구성 속도 박용진·김두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맡기로 11월 2일 선대위 출범 목표
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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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오른쪽)가 28일 국회 의원회관 김두관 의원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선 경쟁자들과 연쇄 회동하며 ‘원팀’ 구성에 속도를 내고있다. 박용진·김두관 의원은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결정했고,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선대위 상임고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명예 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경선 후유증을 봉합하기 위한 상징적인 행보로, ‘용광로’ 선대위를 발족하겠단 계획이다.
이 후보는 28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의원을 만나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가장 확실하게 추진해 주실 분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다”며 균형발전과 관련한 정책 반영을 당부했다. 경남도지사 출신의 김 의원은 경선 과정에 ‘수도권 일극체제 해소·지방분권’ 등을 강조해왔다.
그러자 이 후보는 “김 의원이 지방분권이나 균형발전, 자치 강화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경기도 역시 같은 문제가 있었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경기 북부지역에 공공기관이나 인프라를 많이 옮겼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이 후보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직과 후보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박 의원과도 오찬을 진행하며 대선 승리를 위한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박 의원은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이 후보를 만난 뒤 “축구하고 정치하고 비슷한 점이 많다. 우주 최강 스타플레이어를 모아 놓고도 최약체 팀에 지기도 하고 그런다”며 “그때 보면 꼭 스타플레이어들이 개인플레이 해서 경기를 망치는데 팀플레이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력이나마 저도 힘을 보태고 사회통합 중도 공략에 더 기여하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말씀처럼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며 “인사도 정책도 그렇고, 넓게 크게 가야 한다. 우물을 좁게 파면 금방 한계가 온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박홍근 의원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은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가칭 청년과 미래정치위원회를 만들어서 위원장으로서 본인이 경선 과정에서 해왔던 청년·미래문제에 대해 주도적으로 정책이나 캠페인 조직 등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