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이 예사롭지 않자 헝다 사태의 일차적 관리 책임을 맡은 광둥(廣東)성 정부는 쉬자인(許家印) 회장을 긴급 소환, 면담하는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이어 “리스크 관리를 감독하고 촉진하기 위해 헝다에 실무 그룹을 보내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현재 헝다가 안고 있는 총 채무는 무려 2조 위안(元·365조 원)에 이른다. 한국의 내년 예산의 절반 이상에 이른다. 보유 현금이 바짝 말라버렸다고 직접 고백한 입장에서 감당하기에는 정말 버거운 규모라고 해야 한다. 더구나 헝다는 지난 10월부터 무려 세 차례나 유예 기간이 거의 다 끝나가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달러 채권 이자를 상환, 디폴트를 모면했을 만큼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려 있다. 현재로서는 이달 6일의 달러채 이자 8249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경우 헝다의 고백에서 감지할 수 있듯 공식 디폴트에 이르게 된다. 이에 대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셴차오(酒仙橋)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는 량완차이(梁完才) 씨는 “헝다는 지금 생불여사(生不如死)라고 할 수 있다. 살아 있어도 산 것이 아니다. 차라리 파산하는 것이 더 낫다”면서 헝다의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향후 헝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정부 당국에 의해 국유화되는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채권자들도 피해를 보지 않을 뿐 아니라 헝다도 그대로 존속할 수 있다. 문제는 엄청나게 들어갈 구조조정 재원이 아닐까 보인다. 중국 정부가 선뜻 용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