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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툴젠도 떠난다”…IPO 호황 속 심화되는 ‘코넥스 패싱’

“대장주 툴젠도 떠난다”…IPO 호황 속 심화되는 ‘코넥스 패싱’

기사승인 2021. 12. 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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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젠 상장 이전하면 코넥스 시총 10%↓
올해 코넥스 상장 기업 불과 5곳
코넥스 기업수도 매년 감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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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위기론’이 현실화하고 있다. 코넥스 대장주 툴젠이 이번주 코스닥으로 상장 이전하면서 이른바 ‘코넥스 패싱’ 현상이 심화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 벤처기업들이 코넥스를 지나쳐 코스닥 시장 직상장을 추진하면서 코넥스 시장의 폐지 우려마저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툴젠의 4번째 코스닥 도전…더 작아지는 코넥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에 상장된 대장주 툴젠이 오는 10일 코스닥 상장 이전에 나선다. 툴젠의 코스닥 시장 도전은 이번을 포함해 네 번째다. 앞서 2015년과 2016년에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2018년에는 서울대학교와 유전자 가위 특허권 문제가 발생해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이날 장중 툴젠의 시가총액은 6271억원으로, 코넥스 전체 시가총액(5조7350억원) 중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장주 툴젠이 코스닥으로 상장 이전을 할 경우, 코넥스는 현재 규모의 90%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시가총액(5조6105억원)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코넥스의 상장 기업수는 매년 점차 줄고 있다. 이날 기준 상장 기업수는 132곳으로, 지난해말 143곳 대비 11곳이나 줄었다. 이번 툴젠의 상장 이전까지 합하면 올해 총 12곳이다. 코넥스 상장기업 수는 2019년(151곳), 2018년(153곳), 2017년(154곳)으로 제자리걸음이다.

툴젠은 지난 2, 3일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164.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1조4361억원이다.

툴젠은 지난달 25~26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해 경쟁률 29.54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 밴드(10만~12만)를 밑돈 7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 지었다.

툴젠 상장 이전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상장일로부터 3개월까지 공모주에 대한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했다. 환매청구권이란 발행사의 일반 공모 참여자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에 공모주를 되팔 수 있는 권리로서,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하락할 경우 투자자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한 내에 환매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즉 툴젠이 코스닥으로 상장 이전 후 주가가 공모가의 90%인 6만3000원 밑으로 하락할 경우,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게 되팔 수 있다는 것이다.

툴젠은 공모가 기준 총 7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툴젠은 이번 공모 자금을 활용해 연구개발 및 임상, 첨단 설비 도입, 우수 연구진 영입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CRISPR 특허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빠른 속도로 치료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스닥 문턱 낮아지며 ‘코넥스 패싱’ 심화
올해 국내 증시를 불태운 ‘기업공개(IPO) 열풍’은 코넥스 시장을 피해갔다.

올 들어 코넥스 시장으로 발을 들인 기업수는 5곳에 불과했다. 반면 코스피·코스닥시장은 각각 22곳, 103곳이 상장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부터 카카오페이까지 ‘대어급’ 공모주들이 줄줄이 상장하면서 기업공개 공모액이 2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넥스 시장은 2013년 중소 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위해 처음 개설됐다. 코넥스 시장은 코스닥 시장 진입의 발판 역할을 해왔다. 코스닥 시장으로 직상장하기엔 회사 규모나 자금이 부족한 중소 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 역할을 해온 것이다. 몸집을 불려 이전 상장한 기업들은 지난해 12곳에 이어 올해도 10곳이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 입성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코넥스 시장으로 발을 들이는 기업수는 매년 줄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특례상장 제도 등이 도입되면서 시장 진입의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코스닥으로 우회하는 중·소 벤처기업들이 많아지다 보니 코넥스 폐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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