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개미 3.1조원 순매수에도 주가는 '처참'
정부, 차량용 반도체 내년 하반기 해소 전망
증권사 "자동차 업종 비중확대 의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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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지난 1월 11일 최고가(28만9000원) 대비 26.1% 하락한 21만3500원이다. 기아차 역시 지난 2월 3일 최고가 10만2000원을 찍고 8만4800원까지 떨어졌다. 양사 주가 모두 하반기 들어선 ‘게걸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현대차 주가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밸류에이션 상향의 핵심 변수인 전동화 전환 속도와 계획이 경쟁사 대비 느렸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EV) 전용 플랫폼 기반 신차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사의 공격적인 EV 전략 발표로 인해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만 해도 현대·기아차는 GM, 폭스바겐과 테슬라의 뒤를 쫓는 업체 중 하나로 재평가 됐다”면서도 “현재는 GM, 폭스바겐보다 뒤처진 가운데 포드에게 추격을 허용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그동안 문제로 자리잡던 중장기 EV 전략 강화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170만대로 잡고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해 74억달러(8조8000억원)의 대규모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자동차 업종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며 긍정 평가를 내놨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들의) 주가 움직임이 부진했던 이유는 이익 기준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지 않은 가운데 밸류에이션 상향의 핵심 변수인 전동화 전환 속도·계획이 상대적으로 느렸기 때문”이라며 “현대차 사장의 전기차 판매목표 상향 시사와 연구개발 조직의 전동화 중심 개편 실행 등 전동화로의 가속이 감지됨에 따라 밸류에이션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에 전기차 핵심 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주가 역시 반등의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듬뿍 받았다. 개인 투자자는 현대모비스를 3조162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순매수 상위 종목(우선주 제외) 중 삼성전자(31조1728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주가는 26만1500원으로, 올 초 최고가(40만5000원) 대비 37%가량 빠졌다. 현대차가 주춤하면서 현대모비스도 덩달아 약세를 보인 것이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병목 현상 역시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들어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가 기록한 판매대수는 10월에 이어 반도체 공급차질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명확히 나타내고 있다”며 “11월까지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시 4분기의 판매흐름은 상당부분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이며, 뚜렷한 이익모멘텀으로 이어질 것”이라 분석했다. 정부도 역시 이날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내년 하반기 중으로 해소될 것이라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에 이어 내년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차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8조900억원, 6조929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4%, 289% 증가한 수치다. 2022년 추정 매출액은 123조2792억원, 영업이익은 7조2823억원이다.
기아의 올해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1조5266억원, 5조3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 259% 늘어난 수치다. 내년 추정 매출액은 75조7125억원으로 4조원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양사의 호실적은 주가 상승을 이끄는 요소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돈을 다 잘 벌다 보니 이익으로는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