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김철수 전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술·사랑·봉사 50년 역정’ 자서전 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21010006451

글자크기

닫기

한평수 기자

승인 : 2026. 04. 27. 05:00

자신의 아호 '曉泉'에서 이름 딴 '새벽의 옹달샘' 출간
고난 딛고 평생 의사·의료행정가·인도주의 삶 담담히 담아
30일 용산전쟁기념관서 출판기념회 및 북콘서트 개최
김철수A
"나의 삶은 언제나 가장 절박한 현장에 있었다." 의사로, 의료행정가로, 인도주의 실천가로 평생 치열하게 현장을 누볐다.

"현장의 무게와 삶의 무게를 버티게 해준 건 '감사와 봉사'라는 두 기둥이었다." 절박·현장·감사·봉사…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단어들이다. 그가 자서전을 펴냈다.

바로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지낸 김철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사장(사진)이다. 제목은 '새벽의 옹달샘'. 큰 형님이 지어준 아호 '효천(曉泉)'에서 따왔다. 어둠이 걷히고 빛이 움트는 새벽(曉)과 생명의 근원인 샘(泉)의 만남을 뜻한다.

◇ 고난 딛고 평생 의사로 현장을 지켰다
책을 펼쳐 보면 그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고난을 겪었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가 물려준 정신적인 자산은 엄청나다고 했다. 당시 무의촌이었던 서울 신림동 작은 의원에서 의사로서 그의 인생은 시작됐다.

지금은 글로벌 메디컬 그룹(양지병원)을 일구었지만 환자와 만나는 그의 일과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병원을 둘러보곤 내심 깜짝 놀랐다. 그의 진료실은 한 평 남짓. 작은 진료용 책상과 의자 한 개 그리고 낡은 진료 침대. 흔한 소파 하나 없었다. 책 머리말에 그가 소개한 "사람은 평등하다. 다만 위급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 문구는 그의 삶의 모든 순간을 관통하는 인도주의 핵심이다.

그는 또 국내 의료 인프라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대한병원협회 회장, 서울시병원회 회장, 한국의학교육협의회 회장 등 그가 거친 자리만 봐도 지금의 K-메디컬 위상을 갖추는데 한 축을 담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의료 소외지역 진료는 국내든 해외든, 아픈 이들을 위해 셀 수없이 발걸음을 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사경을 헤맬 때 '의사 김철수'의 도움으로 아찔한 순간을 넘겼다는 소설가 김홍신은 추천사에서 "(나는 사람의) 재능과 인품을 평가 할 때 흔히 3개의 액체인 피·땀·눈물의 양으로 판단한다. 김 이사장이 흘린 이 세가지 액체는 그가 이 시대의 군자이자, 철학자 처럼 보인다"고 했다.

clip20260426103505
김철수 이사장이 대한적십자사 회장 재직 시절 인천적십자병원 누구나진료센터에서 외국인을 무료 진료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터·튀르키에 강진 현장에 있었다
그가 대한적십자사 회장에 임명됐을 때 적임자를 뽑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수십년동안 견지해 온 그의 인생이 사랑과 봉사,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적십자 운동과 걸맞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아직도 포성이 멎지 않은 우크라이나 전장과 튀르키에 강진, 끔찍했던 영남 산불 현장을 찾아 구호의 손길을 내밀었다. 함께 일했던 한 보좌역은 "그는 바쁜 와중에도 적십자 운동의 나아갈 방향과 '레드크로스' 브랜드 재정립에 큰 기여를 했다"고 했다.

특히 산불과 홍수, 태풍 등 각종 재난이 발생하면 생업을 제쳐두고 현장에 달려가는 3600개 봉사단체, 13만 적십자 봉사원들이 정부로 부터 정부 훈·포장 하나 못받는 것을 알고는 포상의 기반을 만들어 냈다. 또 우리가 소외된 이웃을 제대로 품기 위해서는 기부문화 확산이 중요하다고 보고,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자존심 내세우지 않고 기부금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적십자사의 한 직원은 그를 "시간의 틀과 경계를 넘어선 활동가"로 평가한 이유다.

김 회장의 권유로 적십자 운동을 함께 해 온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김 회장의)815일 여정(적십자사 회장 재직기간)은 비극의 현장에 주저없이 달려갔던 인류애의 생생한 실천 기록이다. 기업경영인인 제가 잠시나마 그와 함께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가까운 친지들을 초청해 자신의 삶의 여정을 담은 자서전 '새벽의 옹달샘' 출판기념회 및 북콘서트를 오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 컨벤션 3층 로얄홀에서 개최한다 .책 판매 수익금 전액은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을 위해 기부한다.

책
김철수 이사장의 자서전 '새벽의 옹달샘' 표지.
한평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