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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메타버스 시대”…공기업도 메타버스에 ‘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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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1. 12. 30. 06:00

메타버스 열풍에 공기업·공공기관도 '눈길'
남동발전 누적 방문객 7498명…관광공사 누적 방문객 2970만명
블라인드 면접 등 인사·홍보 분야 확대
업계 "활용 사례 더욱 확대되지는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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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 구축된 한국관광공사의 한강공원 가성 체험공간./제공=한국관광공사
최근 메타버스가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정보통신 산업 창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 가운데 공기업·공공기관에서도 메타버스 활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공기업·공공기관에서는 메타버스를 인사·홍보 방면에서 활용하고 있다. 채용설명회, 신입사원 교육 및 연수, 내부 회의, 업무협약 추진 등이다. 아바타 캐릭터로 가상 공간에 입장해 음성대화·영상화면 등 기능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그중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7월 공공기관 최초로 메타버스를 전격 도입했다. 제페토와 이프랜드 플랫폼을 활용해 메타버스 브랜드 ‘KOEN Village’를 만들었다. ‘KONE Village’는 △채용설명관 △탄소중립전용관 △회의전용관 △퀴즈전용관 등으로 꾸며졌다. 올해 12월 기준 총 28회의 비대면 회의·행사를 개최했고, 누적 방문객 7498명을 기록했다. 특히 남동발전은 자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문제와 △막대 피하기 △자동차 타기 △징검다리 건너기 등 간단한 미션 게임 콘텐츠를 자체 제작했다. 남동발전이 공공기관 최초로 메타버스를 도입하면서 타 공공기관의 벤치마킹도 이어졌다. 남동발전이 지원한 벤치마킹은 총 26회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0월 제페토 플랫폼에서 한국여행 가상 체험공간(한강공원 맵)을 조성했다. 올해 11월 기준 누적 방문객수는 2970만명이다. 또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를 활용해 강원도 강릉을 배경으로 하는 ‘오징어 게임’을 제작했다. 오징어 게임은 강릉 관광지를 둘러보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게임을 즐기는 콘텐츠로, 올해 12월 기준 누적방문객 수는 약 7만명에 달한다. 아울러 중국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해 중국 인기 모바일 리듬 댄스게임인 ‘오디션’을 활용해 가상공간 ‘한국댄스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콘텐츠는 코엑스를 배경으로 아바타가 착용 가능한 한국 패션 아이템을 출시해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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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5일 한국동서발전 임직원들이 아바타로 접속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특강과 경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제공=동서발전
공기업·공공기관들은 향후 면접, 홍보관 등 인사홍보 분야로 메타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동서발전에서는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를 테마로 실시간 소통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EWP 메타버스 신재생 홍보관’을 구축 중이다. 한국서부발전은 내년 상반기 중 ‘디지털트윈 기반 협업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태안발전본부에 시범·적용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발전소 주요작업 현장을 메타버스 가상공간으로 구현해 △근로자 위치 △작업 영상 △설비정보 △운전 데이터 등을 한 화면에 구성한다. 근로자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각 설비담당자들과 원격 협업을 통해 위험작업을 수행, 이를 통해 인적실수와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면 중심 업무가 많기 때문에 공기업과 공공기관 내부에서 메타버스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못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특수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을 했지만, 대면 중심의 업무가 많기 때문에 활용 사례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메타버스보다는 가상현실(VR)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VR 기술도 넓게 보면 메타버스의 일종이지만, VR 기술은 원격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현장 점검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특별한 기술이라기 보다는 신입사원 연수 등 홍보차원에서 기업 판단에 따라 활용하는 기술”이라며 “오히려 VR이 사업소 내부를 실시간으로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올해 1~9월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메타버스 등에 대한 투자 확대 등으로 정보통신업 창업기업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정보통신기술(ICT) 창업기업수는 3만4240개로 전년 대비 26.1% 증가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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