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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유통 트렌드] ‘쩐의 전쟁’ 된 배송경쟁 2라운드…물류창고·콜드체인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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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2. 01. 02. 06:02

유통업계의 배송전쟁이 새해들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늘어난 온라인 장보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의 인프라 경쟁이 가속화되면서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그룹 등 빅3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 확장과 콜드체인 구축 등 유통·물류 패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쩐의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대구·충북 지역의 신규 물류센터 준공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인천·고양·대구 등의 지역 이외에도 쿠팡은 첨단 시설을 갖춘 물류센터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로켓배송 영역을 공격적으로 넓혀나가고 있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는 대구 첨단 물류센터는 준공 마무리 단계로 올해 안으로 설비·시설 공사가 끝나는대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충북 음성군에 있는 금왕 물류센터도 준공이 완료된 상태다. 두 물류 센터 모두 AI를 활용한 상품 관리 시스템과 친환경 물류 장비 등이 도입된다. 쿠팡은 이밖에도 대전광역시·광주광역시·부산광역시·경북 김천·충북 제천·청주·경남 함양·창원·김해 등에 신규 물류센터 건립을 준비 중이다.

거점 점포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대형 온라인 물류 처리 공간인 ‘PP센터(픽킹·패킹센터)’를 늘려 온라인 장보기 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안이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지난해 하루 3000건 이상 배송을 처리하는 ‘PP센터’를 늘리며 전국 온라인 장보기 당일배송 물량을 주문 건수 기준으로 하루 15만 건까지 확보했다. 올해까지 30곳, 2025년까지 70곳 이상 대형 PP센터를 만들어 최대 36만 건까지 배송 물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이 밖에도 주요 도시 위주로 ‘쓱배송’ 완료 시간대를 18시 이후 자정 전까지 늘리는 한편 새벽배송 권역도 수도권에서 충청권까지 확대했다. 나아가 투자를 통해 비식품까지 익일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올해 이베이코리아가 이마트로 인수되면서 이커머스 분야에서 덩치가 커졌다”며 “이로 인한 시너지도 내야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온·오프라인의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강점을 보였던 식품 이외 이베이코리아의 상품 구색을 활용해 상호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온과 마켓컬리 등 빅3를 추격하는 후발주자들도 배송 경쟁력 제고에 총력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도 롯데마트와 연계된 ‘바로배송’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바로배송은 온라인 주문 상품을 롯데마트가 인근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2시간 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최근 롯데온은 ‘장보기 서비스 2.0’을 통해 고객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상품 받는 시간 선택을 첫 화면에 배치하며 배송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은 배송지 기준으로 이용 가능한 배송 서비스 종류와 도착 예상 시간을 고려해 예약기반의 당일배송·바로배송(2시간내 배송)·새벽배송 중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롯데온은 장보기 서비스 개선으로 바로배송 주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바로배송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현재 6개인 롯데마트 스마트스토어를 올해 초까지 8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도 지난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을 제공해오다 △올해 5월 충청권(대전·세종·천안·아산·청주) △7월 대구광역시 △12월 부산과 울산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해왔다. 부산·울산의 샛별배송은 마켓컬리 물류 자회사인 프레시솔루션이 맡으며 두 지역도 수도권·충청권·대구와 동일하게 풀콜드체인이 적용된 배송으로 운영된다.

회사 측은 새벽배송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자 향후 물류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추가적인 지역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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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장보기 서비스 2.0/제공=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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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올해 대구·충북 지역의 신규 물류센터 준공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제공=쿠팡
<기업별 주요 물류센터·배송 현황>
자료 각 사

-쿠팡
올해 가동 예정 물류센터
대구 첨단 물류센터, 금왕물류센터

-SSG닷컴
대형 ‘PP센터’ 2025년까지 70곳 이상 구축
최대 36만 건까지 배송 물량 확대

-마켓컬리 ‘샛별배송’
지난해 12월 지역 부산·울산으로 확대
수도권·충청권·대구와 동일한 풀콜드체인 적용

-롯데온 ‘바로배송’
롯데마트 스마트스토어
올해 초까지 기존 6개→8개까지 확대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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