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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전 회장에 이어 ‘사법리스크’ 재현된 DGB금융, ‘성장’ 기회 놓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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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2. 01. 02. 18:05

캄보디아 공무원에 뇌물제공 혐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부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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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제공=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에 ‘사법 리스크’ 그림자가 다시 드리웠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캄보디아 법인 확장 과정에서 현지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기소되면서, 관련 공판이 내년 초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DGB금융은 앞서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이 횡령과 채용비리 등으로 실형이 선고돼 불명예퇴진까지 이어졌던 터라 사법리스크에 더욱 민감하다.

이번 사건은 검찰과 DGB금융 간 입장 차이가 커 재판이 꽤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형사 사건 피의자인 만큼 김 회장은 매번 재판에 참석해야 하는데, 기간이 길어진다면 그룹 경영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에는 핵심 계열회사인 대구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데다, 코로나19 회복기라 성장을 가속화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김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그룹 경영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확장을 지속하던 글로벌 사업에서 잡음이 생긴 만큼, 향후 추가 진출 및 사업 확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이 캄보디아 법인 건물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뇌물 혐의와 관련한 재판이 내년 2월 11일 처음으로 얼릴 예정이다. 현지 법인 부행장과 당시 건물 인수를 추진했던 글로벌 부문 임직원뿐만 아니라 김태오 DGB금융 회장에게도 혐의가 적용된 만큼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에 참석할 전망이다.

검찰은 대구은행 캄보디아 법인이 사용할 건물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이면 계약서를 작성, 현지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DGB금융 측은 다소 사실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입장 차이가 큰 만큼 재판 결론까지는 꽤 오랜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재판이 자주 열리지는 않겠지만, 적극적인 소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내년은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시기로, 올해에 이어 성장세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해 불확실성은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DGB금융이 추진하던 ‘글로벌 확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해외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관련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셈이라, 피의 사실이 확인된다면 추후 사업을 늘려나가는 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더구나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장 임기도 2022년이 마지막이다. 임성훈 대구은행장은 임기 마지막해인 만큼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해 경영 드라이브를 걸고,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해줘야 하는 그룹에서 경영 불확실성이 발생하면 은행 성장 자체에도 악영항을 줄 수 있다.

또 내년에는 마이데이터 사업 등이 본격화되면서 빅테크, 핀테크와의 경계가 더욱 흐려지는 만큼 지역에 기반을 둔 DGB금융으로서는 성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도모해야한다. 은행-비은행 계열사 시너지를 통한 성장 전략과, 은행을 중심으로한 디지털 전환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만큼 회장의 공백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 경영은 어느정도 시스템적으로 이뤄지지만, 아무래도 신사업 추진이나 M&A 등 굵직한 신사업은 최고경영자가 나서야 한다”며 “특히 금융그룹의 경우 자회사 인사에도 CEO의 경영 철학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 회장의 경영 공백은 당연히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아직 재판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현재는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면서 사실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경영 공백 우려 등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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