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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0일부터 시행된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은 대기업집단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을 ‘총수일가가 지분 30% 이상 보유한 계열사’에서 ‘20% 이상 보유한 계열사’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총수일가 지분 29.99% 상태의 현대글로비스는 잠재적 과징금 리스크를 품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털게 된 게 핵심입니다.
이 영향으로 6일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18만4000원으로 전날보다 6.3% 이상 급등했습니다.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과징금 등 손실을 피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우려했던 오버행(주식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잠재적 과잉물량) 이슈까지 해소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에 지분 10%를 사들인 칼라일그룹은 세계 3대 사모펀드 중 하나로 기업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려 수익을 내야 하는 집단인 만큼 주주들의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이슈로 총수일가가 손에 쥔 6000억원대 실탄이, 그룹 순환출자 고리 해소의 트리거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릅니다.
그럼 이제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계속 고공행진 할 수 있는 걸까요. 재계에선 현대글로비스가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캡티브마켓인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벗고, 독자 경쟁력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선 벗어났지만 업의 특성상 그룹 내 물류 운송을 도맡고 있는 터라, 전방산업인 현대차 부진 시 연쇄 타격이 불가피해서입니다. 또 자체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면 회사 성장에도 울타리 개념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증권가에선 이제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시각입니다. 외부 이슈를 벗고 실제 수익과 사업 성장성만 보고 가야 한다는 건데요. 다행히 수완 좋은 김정훈 사장이 폭스바겐그룹과 중국 내 테슬라 차량의 대륙 간 운송 계약을 따내며 외부 물량을 늘리고 있는 건 고무적입니다. 향후 우리나라 전체 수소의 운송과 보급을 책임지게 될 것이란 청사진,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의 주체이자 중고차 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바라보고 있는 시장의 잠재력이 대단합니다.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서 눈에 보이는 진척과 성과를 강조해야 하는 시점이 분명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