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의 취임 이후 변화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2019년 60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강 대표는 2020년 3월 구원투수로 등판했고 이듬해인 지난해 1~3분기까지 한화손보는 16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종전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17년(1492억원)을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 대표가 오는 3월19일 대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자사주를 매입하며 연임에 자신감을 보인 이유로 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변이 없는 한 강성수 대표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통상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2년+1년’이지만, 강 대표 취임 이후 바뀐 경영지표가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강 대표는 1988년 제일증권(현 한화투자증권) 자금과에 입사해 한화건설, 한화 등에서 재무·자금·회계 관련 부서를 지내며 한화의 대표 재무통다운 능력을 십분 살려 취임 첫 해부터 적자탈출에 성공했다.
6개월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했던 강 대표는 자진해서 연봉 20% 삭감에 나서며 직원들에게 솔선수범했다. 토요일도 반납하고 임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위기 극복 방안을 고민했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팔수록 적자인 영업전략을 바꿔 적자의 주범인 손해율 개선부터 나섰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우량물건 중심의 언더라이팅(심사)를 적용하고 장기보험에서는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7%로 전년 대비 7.6%포인트 개선됐으며, 2019년 말에 비해선 17.3%포인트나 개선됐다.
적극적인 손해율 관리로 경영관리대상 탈출 청신호도 켜졌다. 한화손보는 2019년 수익성 등 문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돼 주기적으로 경영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주가 상승도 극적이었다. 취임 당시인 2020년 3월19일 965원이던 한화손보의 주가는 1년 뒤인 2021년 3월19일 4500원까지 치솟았으며, 이달 11일 4085원을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책임경영도 돋보였다. 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7만2000주를 매수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 2만8000주, 지난해 11월에도 2만주를 장내 매수하며 총 1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인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은 주주들의 경영에 대한 신뢰를 줘 주가부양에 도움이 된다.
다만 2023년 도입되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RBC(지급여력) 비율 관리는 강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191.3%로 금감원이 권고하는 150% 이상을 지키고 있지만 금리인상이 이어지며 보유 채권 가격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강성수 대표는 재무통답게 실적으로도 능력을 입증하고 있고,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라면서 “일종의 블라인드 같은 익명게시판을 만들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즉각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