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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비장의 카드 ‘비대면 주담대’…관건은 ‘금리 경쟁력’

카카오뱅크, 비장의 카드 ‘비대면 주담대’…관건은 ‘금리 경쟁력’

기사승인 2022. 01. 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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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에 금리 낮은 신 잔액 코픽스 연동
인터넷전문銀 중 첫 주택 구입 자금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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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제공=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금융권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꺼냈다. 카카오뱅크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이자 수익 기반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비대면 주담대는 이미 KB국민·신한 등 시중은행들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카카오뱅크만의 차별화 전략이 관건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로 경쟁력을 갖춰 고객을 유인하는 게 과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1분기 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위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사례를 살피기 위해 연소득·대출목적 등을 고려해 테스트에 참여할 고객을 선정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준비 조직 ‘주담대 스튜디오’도 운영 중이다. 현재 약 7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관련 인력을 지속 확대해 상품 출시 채비에 나섰다.

하지만 시중은행도 이미 진출해 있는 비대면 주담대 시장에서 카카오뱅크가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상품의 기준금리로, 비교적 금리가 낮은 ‘신 잔액 코픽스’ 금리를 연동한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플랫폼 강점에 더해 금리 경쟁력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통상 은행들은 주담대의 기준금리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신 잔액 코픽스’를 사용한다. 국민·농협·우리은행 등이 주담대 기준금리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를 적용 중이다. 지난 12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연 1.69%다.

카카오뱅크가 주담대에 적용하려는 신 잔액 코픽스는 지난 12월 연 1.03% 수준으로, 신규 취급액보다 낮다. 카카오뱅크가 고객들에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내줄 수 있단 얘기다. 또한 신 잔액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보다 금리 변동이 적어 주담대 고객이 장기간 금리 계획을 짜기에 유리하다. 통상 금리 상승기에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의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 실제로 한 달 새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0.14%포인트, 신 잔액 코픽스 금리는 0.09%포인트 높아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의 경쟁력은 무조건 금리”라면서 “카카오뱅크가 주담대에 연동하는 신잔액 코픽스의 장점은 금리 안정성이지만, 추후 금리 하락기에는 하락세도 느린 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구입 목적의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인터넷전문은행 중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앞서 케이뱅크도 주택 관련 상품으로,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 상품은 생활안정자금 대출과 타 은행의 대출을 케이뱅크로 옮기는 대환대출에 국한돼 있다. 이번 카카오뱅크가 준비 중인 상품은 고객이 주택 구매 자금도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한 건 당 대출 규모가 큰 주담대를 출시해 금융권 내 존재감을 높일 계획이다. 실제로 주담대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 중 73%를 차지하는 주요 대출 상품이다. 카카오뱅크가 시장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주담대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서민들의 주거 생활 안정을 위한 주택관련 대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신규 출시하는 비대면 주담대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감을 고려해 최고 수준의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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