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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시장 확장 꿈꾸는 LG전자, 사우디 공장 생산 2배로 늘린다

중동 시장 확장 꿈꾸는 LG전자, 사우디 공장 생산 2배로 늘린다

기사승인 2022. 01.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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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샤키르, 에어컨 생산 연 40만대→100만대 늘릴 것"
한때 전체 매출 중 8% 비중…경쟁 심화로 3%로 추락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3조6천억 수준으로 전성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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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사우디 에어컨 공장 생산 능력을 두배 이상으로 늘리며 중동 시장 확장 준비에 나선다.

한때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8% 가까이 차지하던 중동 시장 비중은 시장 경쟁 심화로 2016년 이후 조금씩 줄며 2020년 3%대까지 떨어졌다. 감소 추세였던 매출이 회복 가능성을 보이게 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만나면서다.

코로나 19로 중동 현지에서 공기청정기, 공기청정기 기능이 포함된 에어컨 수요가 다시금 늘면서 LG전자 매출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전자가 이 같은 분위기 전환 기회를 제대로 잡기 위해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사우디 리야드 현지 에어컨 공장 ‘LG-샤키르’ 합작법인은 생산 능력을 두배 이상으로 늘릴 것을 계획하고 있다.

켄 정(Ken Jeong) LG전자 사우디 총괄 매니저는 현지 언론을 통해 “회사는 사우디 LG전자 에어컨 공장의 생산 능력을 현재 40만 대에서 연간 100만 대까지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LG전자가 리야드 법인을 중동 사업 확장을 위한 거점으로 만들고, 향후 에어컨뿐 아니라 TV, 컴퓨터 모니터 등의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의 ‘LG-샤키르’ 공장은 지난 2006년 현지 최대 가전유통회사인 ‘알 핫산 가지 이브라힘 샤키르’와 합작해 설립한 에어컨 생산·판매 법인이다. LG전자의 지분은 51%로, 2008년 6월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중동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공기청정기, 공기청정기 기능이 포함된 에어컨, 그 중에서도 전력 효율이 높은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사우디 에어컨 시장은 지난 2018년 7억5400만 달러(약 8983억원)에서 2021년 8억4100만 달러(약 1조18억원)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LG전자가 생산량을 늘리며 시장 확대를 시도하는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LG전자의 2015년 중동·아프리카 매출은 4조7000억원대로 해당연도 LG전자 매출(56조5090억원)의 8.3%에 달했지만,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이후 매출 비중이 7%, 6%대로 떨어졌다. 2020년에는 3%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의 매출이 3조5655억원을 기록해 호조세를 보였던 2015년 매출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LG전자가 생산 증대를 계획한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매출까지 합치면 이 지역 매출이 4조원을 넘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가 진행 중인 리야드 에어컨 공장 시설 확충작업을 마치면 생산능력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현재 리야드 에어컨 공장에 산업용 로봇과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리야드 공장 생산력 확대가 증설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리야드 공장 증설 계획은 없다”면서 “가동시간을 늘리고 인력 투입을 확대하는 등으로 생산을 늘릴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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