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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카오’ 홀로 이끌게 된 남궁훈, 향후 과제는

‘위기의 카카오’ 홀로 이끌게 된 남궁훈, 향후 과제는

기사승인 2022. 01. 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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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카오가 선택한 것은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었다. 20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센터장을 단독대표로 내정했다. 여민수 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키로 했다. 이른바 ‘경영진 먹튀’ 사태로 올 들어서만 주가가 20%나 빠지는 등 홍역을 치른 카카오는 남궁훈 단독대표의 새로운 리더십 하에 경영 쇄신에 돌입한다.

남궁훈 차기 대표는 어수선한 회사를 수습하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블록체인·메타버스·NFT 등 카카오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신사업을 키워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내 정치권에서 플랫폼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만큼,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것도 그의 숙제다.

20일 카카오에 따르면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남궁 신임 대표는 카카오의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 수장을 맡게 됐다. 카카오페이가 상장한 지 한 달도 안 돼 류영준 차기 카카오대표 내정자(현 카카오페이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이 단체로 주식을 매도, 469억원의 차익을 챙기며 ‘먹튀’라는 비난을 받았다. 주가는 폭락한 후 회복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으며, 주주와 사내 구성원들로부터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윤리 의식 결여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류영준 대표 내정자와 여민수 공동대표는 결국 낙마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역시 2014년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과정에서 8863억원을 탈세했다는 혐의를 받아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주가 하락에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 만큼, 어수선한 회사의 분위기를 수습하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남궁 신임 대표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그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NFT 등 카카오가 낙점한 신사업을 키워나가는 것 역시 남궁 신임 대표의 중요한 숙제다. 카카오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기반 신사업을 개발하고, 싱가포르 자회사인 크러스트(구. 클레이튼)를 구심점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다. 그라운드X를 통해서는 NFT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NFT 사업 역시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 또, 엔터·커머스·웹툰 콘텐츠 등 이미 구축해 둔 카카오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궁 내정자는 특히 메타버스를 주목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가상의 땅을 카카오톡이라는 지인 기반의 텍스트로 강력하게 구성했지만 이는 국내로 한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글로벌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기업을 개편해 새 땅을 개척하는 것이 국민의 요구와 카카오의 창업 정신을 모두 지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규제 이슈가 장기화되고 있다. 공정위가 온라인 플랫폼 심사지침을 발표한데다 대선 정국을 맞아 정치권에서도 규제 강화 목소리가 높다. 이같은 국내 규제 리스크를 피해가려면 해외 신사업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 카카오는 작년 래디쉬, 타파스에 이어 우시아월드까지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년 내 글로벌 컨텐츠 거래액을 3배로 성장시킨다는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한 꾸준한 컨텐츠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남궁 센터장은 카카오게임즈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고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서 카카오의 미래를 준비해 온 인물”이라며 “카카오톡 다음 단계의 비전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할 최적의 리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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