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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죽는다”... 이재명·윤석열 ‘사생결단’ 싸움에 대선 혼탁

“지면 죽는다”... 이재명·윤석열 ‘사생결단’ 싸움에 대선 혼탁

기사승인 2022. 01. 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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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상호 비방 싸움 지속
대선 결과·검찰 수사 연동 우려
결국 지지층 결집 효과만
전문가들 "나라 이끌 비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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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앞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상대에 대한 적대감과 혐오를 조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면서 대선이 점차 혼탁해지고 있다. 그간 이 후보는 ‘내가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로 감옥 갈 것 같다’, 윤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 주인은 감옥 갈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선 패배는 감옥행’을 기정사실화했다.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갈라치기 대응’으로 반사이익을 노릴 게 아니라 미래 비전 제시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데는 양강 대선 후보가 각종 수사에 연루된 탓이 크다. 예를 들어 이 후보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설립되던 날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으로부터 공범으로 고발됐다. 윤 후보도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이 여권 인사들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으로 입건돼 있다.

이에 각 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 것”이라는 공식이 공공연하게 퍼져있다. ‘목숨’을 건 상호 비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선거가 끝나면 수사의 칼날이 패배한 쪽을 향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한국정치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3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이 국정 운영 내내 자기들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전략을 펼쳤고 그 결과 우리 사회에선 극단적인 진영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각 후보가) 서로를 경쟁 상대로 보지 않고 죽일 상대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선이 양강으로 흘러가더라도 자신의 지지층을 겨냥한 전략을 계속해서 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선거의 질이 떨어지고 대선이 대선답지 못하다 보니 유권자들은 정치적인 혐오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네거티브 대선을 정상적인 경쟁으로 되돌리기 위해선 후보들이 주도적으로 ‘비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과거 대선을 살펴보면 ‘행정수도 이전(노무현 전 대통령)’, ‘경제 민주화(박근혜 전 대통령)’ 등 빅 이슈가 나왔는데 이번 대선에선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 국가 대전환기를 맞은 만큼 사회적 과제나 성장 방안에 대한 고민과 논쟁이 이뤄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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