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SG, 탄소중립 대대적인 홍보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
각 발전사 CEO들 현장 방문에 안전점검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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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발전 5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대표들이 탁상행정 대신 현장을 방문해 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안전행보에 나서고 있다. 사망사고 발생 시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한 기업 대표가 중대재해처벌법에 의해 구속될 수도 있는 만큼 더 이상의 책임 회피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중대재해처벌법은 2018년 서부발전의 태안화력에서 나홀로 근무하던 고(故) 김용균씨의 산재사고로 촉발됐다. 검찰은 지난해 말 해당 사고와 관련해 김병숙 전 서부발전 사장에게 징역 2년,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의 백남호 전 사장에게는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나머지 서부발전 관계자 7명에게는 금고 6월부터 징역 2년, 한국발전기술 관계자 5명에게는 벌금 700만원부터 징역 2년까지, 원·하청 기업 법인 2곳에는 벌금 2000만원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종 판결은 오는 10일 예정돼 있다. 이번 검찰의 구형이 발전사 사장에게 제일 높게 구형된 만큼, 이번 판결이 중대재해처벌법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안전사고에 대한 기업 대표의 책임이 명확해지고, 사고 발생 시 검찰 조사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법적 책임을 지는 만큼, 발전 공기업 사장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지난달 27~28일 이틀간 김포건설본부와 평택발전본부 등을 방문하며 이른바 ‘CEO 사업소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대재해 근절 D-100 캠페인 및 선포식’을 열고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3·3·3 운동을 시행해왔다. 3·3·3 운동은 추락·전도·협착 사고 등 3대 산업재해를 근절하기 위해 3대 고위험작업을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대재해·산업재해·아차사고를 예방하는 3-ZERO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도 하동과 삼척 석탄화력 발전소를 찾아 안전점검을 시행했다. 이 사장은 협력사와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즉각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법 준수를 위해 현장을 통제하는 것만으로는 무리가 있는 만큼 경영진들이 직접 현장의 문제를 듣고 안전 수준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의 경우 지난달 5일부터 전 사업소를 대상으로 현장 안전관리와 함께 재난재해 예방 관리실태 점검에 나섰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되는 만큼 사고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영진은 지난달 안전경영처 아래에 중대재해예방부를 신설했다. 경영진은 △안전법령에 따른 안전업무 의무이행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외부전문가 협업을 통한 안전패트롤 강화 △안전관리부서 현장안전활동 이력관리 프로그램 운영 △사업소별 10대 고위험작업 추적관리 △중대재해 예방 절대안전수칙 제정 등으로 중대재해 예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은 지난해 10월 ‘기술안전본부’의 명칭을 ‘안전기술본부’로 바꾸면서 안전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영흥발전본부를 방문해 에너지파크를 점검하며 안전한 사업장 운영, 협력기관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동서발전도 김영문 사장을 필두고 ‘특별 안전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해 안전체계를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건설공사 단계별 안전관리 방안, 발주공사 안전관리체계 재정립 등 31개 과제를 수행해 취약부문을 보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주요 건설공사에 대해 안전보건대장 작성과 이행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4차 산업 기술을 도입해 △인공지능(AI) 인체인식 감시시스템 △AI기반 CCTV영상분석시스템 △밀폐
공간 작업자 모니터링 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안전지수’ 등을 활용해 관리감독자를 포함한 모든 관리자가 근로자의 안전작업 현황을 공유하고 고위험작업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한 발전 공기업 관계자는 “올해 초에는 연휴를 앞뒀던 만큼 사고 예방을 더 강조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만큼 내부에서도 다른 사업보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