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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 석방시켰다더니”…미얀마 군부 때문에 망신 당한 캄보디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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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2. 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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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미얀마 전 국가고문과 호주 출신 경제자문인 숀 터넬 교수./사진=이라와디 캡쳐
올해 동남아시아국가현합(ASEAN·아세안) 의장국을 맡고 있는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미얀마 군부 때문에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비판 속에도 미얀마 군부와 회동한 훈센 총리가 “아웅산 수치 전 국가고문의 경제고문을 맡고 있던 호주인이 석방됐다”고 밝혔다가 군부가 “석방할 계획도 없다”고 대응하자 멋쩍게 사과했다.

10일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훈센 총리가 아웅산 수치 전 고문의 경제고문을 맡고 있던 호주 출신 숀 터넬이 석방됐다고 밝힌 것과 달리 여전히 양곤 인세인 교도소에 구금돼 있다고 보도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를 대화 상대로 인정해 정당성·대표성을 부여하지 말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훈센 총리는 지난달 미얀마를 찾아 군정과 회동했다. 캄보디아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맡은데다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외국정상이라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컸다.

당시 훈센 총리와 캄보디아 정부는 “미얀마 위기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캄보디아는 특히 훈센의 미얀마 방문이 호주인 숀 터넬의 석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훈센 총리는 지난 7일 미얀마 방문 기간 동안 호주 외교장관의 요청에 따라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에게 로비를 했고 전날 숀 터넬을 석방시켰다고 밝혔다. 이라와디는 “그러나 훈센 총리의 이같은 노력은 군정 대변인이 훈센 총리의 발표를 반박하며 ‘굴욕’으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BBC버마에 “숀 터넬을 석방하지 않았고, 석방할 계획도 없다”며 “해당 문제와 관련해 흘라잉 총사령관은 법적 소송이 끝난 후에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정은 호주 출신 경제학자인 숀 터넬을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쿠데타 이후 재정과 관련된 기밀 정보를 가지고 미얀마에서 탈출했다는 혐의 등이다. 유죄로 확정될 경우 최대 1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후 훈센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받아 혼란이 가중됐다”며 “의도하지 않은 실수에 대해 너그러이 양해해달라”는 사과를 올리며 발언을 철회했다. 캄보디아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훈센 총리가 흘라잉 총사령관과의 회담에서 숀 터넬 문제를 제기했다”며 “총사령관이 법원의 절차가 끝나면 사건을 재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훈센 총리의 미얀마행 성과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는 가운데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다시 한번 성명을 내고 “터넬 교수의 구금은 부당하며 그에 대한 혐의를 부인한다”며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호주 외교부는 “정의와 투명성이란 기본적인 기준에 따라 터넬 교수가 자신의 변호사를 방해받지 않고 접견할 수 있어야 하고 호주 관리들이 그의 법정 절차를 지켜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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