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2년을 훌쩍 넘기면서 ‘갤럭시 언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갤럭시 언팩은 콘서트장처럼 큰 홀에서 열렸는데요. 코로나 우려로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 어려워지면서 영상으로 신제품을 소개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만해도 지난 2년간 갤럭시S, 갤럭시Z, 갤럭시북 시리즈 등의 언팩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13, 아이패드, 맥북 스페셜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열었습니다.
최근의 갤럭시 언팩은 디자인과 기능을 각 임직원들이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영화와 드라마를 패러디해 제품을 보여줍니다. 올해 갤럭시 언팩은 ‘갤럭시S22’ 시리즈, ‘갤럭시탭S8’ 시리즈를 각각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브리저튼’과 영화 ‘베트맨’ 패러디 영상에 담아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브리저튼은 다음달 중순 넷플릭스에서 시즌2가 공개될 예정인데요. 삼성전자가 애플을 ‘매킨토시경’으로 등장시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초반 열렸던 어색한 갤럭시 언팩과 비교하면 일취월장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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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본사에서 M1칩을 훔쳤던 도둑(?)은 사실 팀 쿡 애플 CEO/사진=유튜브 캡처
애플은 스페셜데이 행사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연기에 나서기도 합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패드’ 신제품을 공개할 때 자체 설계한 M1칩의 탁월한 성능을 강조했는데요. 캘리포니아 애플 본사에 한 도둑(?)이 잠입해 M1칩을 훔치는 장면을 영화 ‘미션임파서블’처럼 연출했습니다. 이 도둑은 자신의 아지트로 돌아와 아이패드에 M1칩을 탑재하고는 두꺼운 가면을 벗습니다. 가면 속에 숨겨진 얼굴이 바로 팀 쿡 CEO였습니다. 이 장면은 전 세계 애플팬은 물론 IT 기기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의 ‘아이폰’ 프레젠테이션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평소 그가 즐겨 입던 검은색 목티와 청바지, 운동화를 신고 무대에 올랐는데요. 한동안 잡스의 편안한 의상은 물론 당당한 모습까지 유행했을 정도입니다. 대형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무대를 자유롭게 다니며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은 많은 CEO들의 아이콘이 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3년차 우리가 신제품을 만나는 방식도 다양하게 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