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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장부상으로는 국가부도나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단언해도 좋을 것 같다. 경제 유력지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28일 국가외환관리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외환보유고가 3조1000억 달러에 가깝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최악의 경우 외채를 전부 상환해야 하더라도 3000억 달러 가깝게 남는다. 베이징의 경제 평론가 후런딩(胡仁定) 씨가 “중국의 외채는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 외환보유고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외환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설사 위기에 직면하더라도 극복이 가능하다”라면서 자신만만해 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이나 지방 정부에서 숨겨둔 달러 외채가 존재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숨겨둔 달러 빚이 속속 드러나는 중인 중국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케이스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초 부채가 2조 위안(元·380조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달러 빚이 상당액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른 기업이나 지방 정부들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일부 관측통들이 외환관리국조차 모르는 기업들과 지방 정부의 달러 외채가 1조 달러 가깝다고 추산하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외채증가 속도가 상당히 완만한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당장 2021년의 경우 전년보다 500억 달러 정도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도 좋다. 그럼에도 숨겨진 외채의 존재 가능성을 상기하면 위기의식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해야 한다.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최정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중국이 없으면 세계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만에 하나 외환위기를 겪게 될 경우 세계 경제도 동시에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상상을 불허하는 중국의 외채 규모가 글로벌 경제를 강타할 뇌관이 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