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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대전] ‘빅테크 전면전’ 나선 이재근 행장…국민은행, 시중은행권 최초 ‘인증 플랫폼’ 구축

[디지털대전] ‘빅테크 전면전’ 나선 이재근 행장…국민은행, 시중은행권 최초 ‘인증 플랫폼’ 구축

기사승인 2022. 04. 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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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월렛(Walltet) 플랫폼 구축 작업 착수
간편결제·인증·명세서·할인 쿠폰까지 담아
비계좌 고객도 사용 가능 '범용성' 확대
빅테크 대응하고 고객 기반 확대도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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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인증서 기반 플랫폼 시장에서 빅테크 기업과 정면승부를 벌인다. 시중은행권 최초로 비금융 콘텐츠가 포함된 전자지갑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이다. 전자지갑의 핵심 요소인 간편결제 기능 외에도 인증서·명세서·할인 쿠폰 등을 관리하는 기능을 두로 탑재한다. 취임 초부터 빅테크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빼어 든 첫번째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간편결제·인증부터 비금융 콘텐츠까지…‘KB 월렛 플랫폼’ 구축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KB 월렛(Wallet) 플랫폼’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는 사업자를 선정하는 단계로 예상 구축 기간은 약 4개월이다. 예산은 41억7500만원가량을 책정했다.

KB 월렛은 국민은행 앱 내에서 활용될 전자지갑으로 전자지급결제뿐 아니라 ‘인증’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고객은 KB 월렛을 통해 KB모바일인증서 등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카드 명세서나 할인 쿠폰 관리 등 비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국민은행 계좌가 없는 이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범용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갑의 핵심 요소인 ‘페이(Pay), 통지, 자격’의 관점에서 콘텐츠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현 단계에서 밝힐 수 없지만, 인증·지갑·비금융 콘텐츠를 탑재한 게이트웨이(Gateway) 플랫폼으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빅테크 견제, 타행 고객 유입…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인증을 기반으로 한 전자지갑 플랫폼 서비스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이 먼저 출시해 세몰이중이다.

이재근 행장은 올해 1월 3일 취임과 동시에 빅테크 업계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디지털 신사업 부문 역량 강화의 뜻을 밝혔다. 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빅테크 기업들과의 플랫폼 경쟁에서 KB국민은행이 확실히 승기를 잡겠다”며 “KB플랫폼을 금융뿐 아니라 고객 일상생활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진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사업을 추진하는 부서는 ‘디지털신사업본부’다. 빅테크에 대응해 KB플랫폼의 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행장의 취임에 맞춰 지난해 말 신설됐다. 신사업을 체계적으로 담당하는 디지털신사업부와 KB 인증 생태계 확장을 맡는 인증사업부로 구성된다.

국민은행은 비계좌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고객 기반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빅테크와 경쟁하는 인증서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미 은행권 선두주자로 2019년 7월 인증서 시장에 뛰어든 뒤, 1000만명 이상의 KB모바일인증서 가입자를 확보하며 빅테크의 뒤를 재빠르게 쫓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생활 서비스가 디지털화되면서 금융영역에 한정됐던 ‘인증 서비스’의 사용 빈도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금융권의 새로운 경쟁자인 빅테크에 맞서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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