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부담 가중돼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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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공모주를 노리는 투자자를 위한 증권사 측 배려가 아쉽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가 뭉칫돈을 밀어 넣으며 IPO 시장 성장을 견인했고, 증권업계는 그 사이에서 대규모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던 만큼 투자자를 배려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다음달 12일부터 온라인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되는 공모주 청약에 2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NH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비대면 채널에서 무료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수 있던 투자자는 청약 시 2000원의 수수료를 내게 됐다. 청약신청일 당시 선불로 거둬갔던 공모주 청약 수수료 징수 방식은 증거금 환불 당일에 후불로 출금처리된다.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IPO 시장 급성장으로 관리 비용 ‘증가’
증권업계의 공모주 청약 수수료 인상은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6월 기존에 무료로 제공하던 일반 고객 대상 온라인 공모주 청약 수수료를 2000원으로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 SK증권에 이어 삼성증권도 수수료 부과 대열에 합류했다.
증권들이 공모주 청약 관련 수수료를 부과하게 된 이유는 IPO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업무와 관리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공모주 전체 물량의 절반은 최소 청약 기준(10주)을 넘긴 청약자들이 동등하게 나눠 갖도록 하는 방식인 균등 배정이 실시되면서 관련 업무는 더 늘어났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온라인 청약이 급증하다보니 지원업무와 전산 관련 운용비용이 함께 늘었다”며 “특히 2년 전부터 비대면 계좌와 MTS를 통한 청약 신청이 많아지면서 기본 업무량이 늘어나 필요한 비용 만회를 위해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신설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IPO시장 성장세를 이용해 수익을 늘리려는 증권사의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KB증권은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주관으로 196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었다. KB증권이 지난해 대표·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벌어들인 수수료인 127억원보다 약 70억원 많은 규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에 필요한 사업비용이 많고 전산장애로 인한 민원으로 증권사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무거워지는 건 알겠지만, 그동안 수수료 인하로 사업을 확장했다가 이를 재차 인상하는 건 투자자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며 “자칫하면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가 공모주 시장을 떠나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