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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선 1년’ 삼성디스플레이, 모바일 OLED로 수익성 체질개선

‘최주선 1년’ 삼성디스플레이, 모바일 OLED로 수익성 체질개선

기사승인 2022. 04. 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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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모바일 사업이 호실적 견인
갤럭시·아이폰 '플렉서블' 수요 급증
LCD사업 철수 등 체질개선도 한 몫
올 4조 들여 신기술·물량 우위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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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선 대표 체제 1년차를 맞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모바일 OLED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모바일 OLED 패널 중에서도 고급형인 ‘플렉서블’ 패널 판매 확대는 대형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OLED 패널 투자 등의 적자를 보전하고도 남을 만큼 이윤을 낸 것으로 감지된다. 여기에 최 대표가 강조했던 노트북, 태블릿PC 등 중형 OLED 패널 적용 확대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생산설비 확대에 약 4조원을 투자해 경쟁 우위를 지킬 계획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조~8조원대 후반,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을 7조5000억원대로 추정하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7%나 급증했다.

1분기 호실적은 모바일 사업이 견인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고, 갤럭시 신규 모델 출시 효과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와 아이폰용 플렉서블 OLED 패널 출하량이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플렉서블 OLED 수요가 급증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 플렉서블 OLED 4300만7000대를 패널사에 요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보다 16.2%나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 물량은 2960만대에 이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 4종에 모두 패널을 공급하는데 아이폰13 프로와 프로맥스는 전량을 생산한다.

갤럭시의 부활도 반가웠다. 스톤파트너스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1700만9000대가량의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주문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분기 1100만5000대에서 54.5%나 급증했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초반 판매 흥행 효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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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13 프로(왼쪽),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울트라’/제공=애플,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의 해묵은 숙제였던 LCD 사업 철수 결정도 수익성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LCD는 중국 패널사들의 저가 공세에 만드는 족족 적자였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을 매각한데 이어 LCD 사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상반기 중에는 충남 아산캠퍼스에 운영해온 TV용 대형 LCD 생산라인도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TV와 모니터용 패널은 QD OLED로 생산한다.

최 대표는 모바일·IT 제품용 OLED 생산설비 확대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6133억원을 시설투자에 집행한데 이어 올해는 약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뿐만 아니라 물량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노트북·태블릿용 OLED 시장의 가파른 성장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S8’, ‘갤럭시북’ 시리즈 등에 OLED 패널이 탑재돼있고, 오는 2024년에는 애플도 OLED ‘아이패드’를 내놓을 전망이다.

OLED 노트북, 태블릿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직접 홍보 효과도 큰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연말 OLED의 원리, 삼성 기술의 특장점을 알리는 마이크로 홈페이지를 열고 소비자들과 소통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부품사가 기술의 월등함을 소비자에게 직접 알리는 것은 과거 인텔의 ‘인텔 인사이드’ 마케팅 전략과 유사하다”며 “PC를 구매할 때 인텔 CPU를 고려하는 것처럼 삼성 OLED도 비슷한 효과를 노린 것으로 ”이라고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중소형 OLED 중 노트북 시장이 오는 2024년 1000만장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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