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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TSMC, 인텔 친환경 에너지 선언…삼성전자는 아직 고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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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2. 04. 18. 18:17

국내 재생 에너지 가격 비싸
섣불리 결정 내리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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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에서 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 시설/제공=애플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오는 2040년 전세계 사업장에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Net Zero)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생에너지 100% 사용 선언을 의미하는 ‘RE100’(Renewable Energy100) 캠페인 가입에 이어 더 강력한 친환경 반도체 생산을 다짐한 겁니다. ‘전기먹는 하마’ 반도체를 인텔이 재생에너지만으로만 생산할 수 있는 이유는, 미국의 저렴한 에너지 가격 덕분입니다.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는 지난 2020년 RE100 가입을 선언했습니다. 오는 2050년 이전까지 해상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만 쓰는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겁니다. TSMC는 대만에만 12개의 팹을 운영 중인데요.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을 충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정부와 긴밀한 소통에서 나옵니다. 대만 차이잉원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가 에너지 전환이기 때문이죠. 대만 정부는 ‘2025 에너지전환’을 목표로 풍력·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전체 발전량의 20%까지 늘리고 있습니다. 특히 해상풍력이 전체 풍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이르고요. 대만 정부는 재생에너지 생산량 대부분을 반도체 기업들에 집중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애플과 같은 완제품 업체가 원하기 때문이죠. 완제품 업체들은 친환경 전자기기를 판매하려면 핵심 부품인 반도체의 생산 단계부터 깨끗하길 원합니다. ‘반도체를 팔고 싶으면 제조 단계에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죠. 실제로 애플은 전 세계 협력업체가 재생 에너지 사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8개 협력 업체가 추가로 애플에 청정에너지 100% 사용을 약속했고요.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친환경 기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삼성전자는 아직 RE100 가입 선언은 물론 넷제로 시점을 밝힌 적이 없습니다. 선언하고 싶어도 국내 재생에너지 상황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죠. 국내 전력시장 구조상 신재생 에너지 비중이 전체의 7.5%에 불과해 가격이 비싸고 양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새 정부는 친환경이 곧 기업의 경쟁력인 시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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