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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대전]“메타버스도 하나의 신시장”…1위 종합금융 준비하는 신한금융

[디지털대전]“메타버스도 하나의 신시장”…1위 종합금융 준비하는 신한금융

기사승인 2022. 05. 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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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신한 메타버스'오픈 이어 증권, 머니 등 상표권 출원
신한금융, 국내 금융지주사 중 메타버스내 금융서비스 구축 유일
메타버스로 '디지털 생태계 주도권 확보'작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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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메타버스 내에서 은행뿐 아니라 증권, 카드 등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메타버스를 아직 진출하지 않은 해외 국가를 ‘신(新)시장’으로 보고, 종합금융사로서 영역을 넓혀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강조해온 ‘디지털 생태계 주도권 확보’ 전략의 일환이다. 메타버스 내 금융서비스에 대한 법·제도가 마련되는 대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경쟁사보다 먼저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메타증권’ 준비 중인 신한금융…중장기로 카드도 계획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메타버스 내 주식 투자 등 증권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메타증권, 메타머니, 메타투자, 메타스톡, 메타트레이드 등 상표권을 출원했다. 지난 3월에는 신한은행이 자체 플랫폼인 ‘신한 메타버스’를 오픈했는데, 이어 증권까지 플랫폼을 확장하려는 것이다.

현재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타버스와 관련한 법적 규정이 미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아직 메타버스를 그저 앱이나 인터넷뱅킹 등의 온라인 환경으로 규정해야 할지, 독립적인 가상 환경으로 규정해야 할지 확정하진 못한 상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권과 제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유의미한 결과를 내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신한금융은 기술적 실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메타버스 내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지도록 규정이 신설됐을 때, 가장 빠르게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일 3000억원 규모의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2호 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기업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에는 1호 펀드를 결성해 메타버스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 등의 혁신기업 18개사에 2245억원을 투자했었다.

또한 앞으로 나이키 등이 메타버스 내 상품 판매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메타버스 내 카드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메타버스 내에서 결제가 이뤄지려면 자연스럽게 카드 플랫폼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래금융 채널 선점으로 고객 확보…‘원-신한’ 시너지까지
메타버스 내 은행·증권·카드 등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 구축 계획이 가시화된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경쟁사인 주요 금융그룹은 아직 은행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KB금융은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와의 협업으로 ‘KB금융타운’ 베타버전을 오픈한 상태다. 하나금융은 컴투스 그룹과의 협업으로, 우리금융은 자체적으로 은행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이는 신한금융이 메타버스를 과거 글로벌 시장과 같은 ‘신시장’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가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베트남처럼 메타버스에서도 종합금융사로의 선두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조 회장이 수시로 강조해온 ‘디지털 생태계 주도’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대면 영업점이 점점 줄어드는 금융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메타버스는 새로운 비대면 대안 채널로 떠오른 상태다. 메타버스를 선점하는 것이 곧 고객 유입 경쟁에서의 우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법인처럼 메타버스 안에서도 은행, 증권, 카드 등 모든 금융사를 설립하고자 하는 취지”라며 “고객 접점을 다변화하고 ‘원-신한 시너지’까지도 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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