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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 없이 추락하는 中 위안화, 1년 반만에 최저

속절 없이 추락하는 中 위안화, 1년 반만에 최저

기사승인 2022. 05. 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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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떨어질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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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최근 속절 없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만평. 앞으로도 당분간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올해 초까지 초강세를 보였던 중국의 위안(元)화가 속절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반전의 전기가 마련되지 않은 채 이 상태로 갈 경우 향후 올해 초와는 완전히 극과 극의 반대 양상에까지도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위안화는 올해 초만 해도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타면서 달러 당 6위안대를 가볍게 깨고 5위안대까지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언제 그랬냐는 듯 눈에 두드러지게 반대 방향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10일 기준의 달러 당 환율이 6.7위안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올해 환율이 가장 높았을 때인 4월 19일에 비하면 5% 이상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2020년 10월 30일 이후 1년 6개월 만의 최저치이기도 하다.

향후 전망은 더욱 나쁘다고 해야 한다. 비관적인 관측통들에 의하면 올해 내에 7위안대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환율 전문가 딩쉬광(丁旭光) 씨는 “연초에만 해도 위안화가 이처럼 맥을 쓰지 못할 줄 몰랐다.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다. 그러나 오판이었다. 이제 위안화의 하염 없는 가치 하락은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당분간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딩 씨의 관측대로 위안화의 추락은 이제 거의 되돌리기 어려운 대세가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심지어 내년 초에는 7위안대가 깨질 것으로까지 관측되고도 있다. 다만 중국의 금융 당국도 위안화의 지나친 약세는 방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시 6위안대로 진입할 가능성은 높다. 그럼에도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더 이상 반등은 못한 채 현재의 6.7위안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안화가 예상 외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에 너무 집착하는 현실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봉쇄로 인해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위안화의 약세를 부를 수밖에 없게 됐다는 말이 된다.

이는 2분기의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고작 2.1%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을 보면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위안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6위안대를 깬 후 빠른 속도로 5위안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일장춘몽이 이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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